[사람 사람] UNEP 한국위 김재범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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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도 이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개발도상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환경적 의무에 소홀하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카르타헤나 의정서'와 '스톡홀름 협약'을 끝으로 국제 환경협약집 10권을 완간한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의 김재범(51)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경제 규모에 걸맞은 환경 의무를 다하려면 일반인도 국제환경협약의 내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위원회는 2001년 '바젤 협약'을 시작으로 '생물 다양성 협약''사막화 방지 협약''기후변화 협약'을 펴냈고 2002년에는 '몬트리올 의정서''람사 협약''교토 의정서''CITES'를 단행본으로 소개했다.

카르타헤나 의정서는 유전자변형 생물체(GMO)의 안전성 문제를, 스톡홀름 협약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다루고 있는 환경협약이다. 또 바젤 협약은 폐기물 국제 이동 문제를,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 규제를, 람사 협약은 철새와 습지 보호를,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CITES는 멸종 위기에 있는 동식물의 국제거래를 다루고 있다.

金사무총장은 "소수의 전문가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나 환경운동가.언론인.환경 관련 학과 학생 등도 협약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환경 협약의 원문을 번역하고 국내외 동향 등 해석과 설명을 덧붙였다"고 소개했다.

24일로 창립 9주년을 맞은 UNEP 한국위원회는 협약집 시리즈 완간에 이어 '광고의 새로운 패러다임' '호소와 저수지' 등 국내외에서 출간된 환경 관련 단행본도 내놓았다.

金사무총장은 "일반 출판사에서는 상업성이 없어 내놓기 어려운 책들이지만 환경분야에서는 큰 도움이 될 책들인 만큼 대학이나 공공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장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장이면서 UNEP 한국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다음달 27일 제주도에서 열릴 '지구시민사회포럼'의 공동의장을 맡게 된다. UNEP 제8차 특별집행이사회와 세계 환경장관 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00여명의 활동가가 모여 물과 인간 정주(定住), 위생문제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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