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빅3 차세대 OS전쟁-MS.IBM.애플컴퓨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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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81년 퍼스널컴퓨터(PC)출현,90년 윈도우시대 개막에 이어95년은 「실절적인 PC생활화시대」의 원년(元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같은 시대구분을 가능케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다루기를「누워서 떡먹기」만큼 쉽게 만들었다는「차세대 32비트용 운영체제(OS)」덕분이다.
차세대 운영체제의 대표주자로는 「시카고」라는 애칭으로 세계적관심을 끌어왔던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윈도우 95」가 있다.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그림만 따라가면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측 의 장담이다.
이에 질세라 이미 지난해말 첫선을 보인 「워프」라는 별칭이 붙은 IBM의「OS/2 V3.0」과 곧 선보일 「코플랜드」로 더 잘 알려진 애플社의 「시스템 8.X」가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생활화를 책임질 주역임을 자임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들은 명령어를 다양한 그림으로 처리,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PC를 다루는데 불편이 없을만큼 완벽한 그림운영체제다.그 뿐 아니라 TV.전화.오디오.비디오등 가전제품들의 기능을 모두 갖추도록 해 PC를 실질적인 생활필수품 으로 자리잡게 할 전망이다.
이들 OS들이 얼마나 PC를 다루기 쉽도록 해주는지 보자.
컴퓨터를 켜면 화면은 초보.중급.고급 중 사용자의 수준을 묻는다.사용자가 마우스를 이용해 「초보」를 선택하면 화면은 이때부터 복잡한 기능은 보여주지 않고 쉽고 많이 사용하는 간단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또 명령처리과정을 항상 화면에 보여주고 실수를 범하기 쉬운 상황에서는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등 3社는 지난해부터 이들 차세대 운영체제를 놓고 가시돋친 설전(舌戰)을 벌여 왔다.이같은 신경전은 각사의 운영체제가 본격 상품화되어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생사를 건 격전으로 바뀔 전망이다.중국의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이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은 최근 『윈도우 95는 PC를 사용하기가 TV나 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쉬워지고 전세계로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을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대해 루 거스너 IBM회장은 『지난해말 발표된 OS/2 V3.0이 차세대 운영체제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며『공식적인 성능비교까지 할 용의가 있다』고 호언했다.
올해의 운영체제 전쟁에서 가장 여유를 보이고 있는 사람은 마이클 스핀들러 애플회장이다.이유는 그림을 위주로 한 기존 매킨토시의 장점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IBM호환 PC의 새로운 영역을 노리기 때문이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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