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복50년 우리생활 변화 화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6면

광복50년은 세상을 다섯번이나 바꾸면서 그리고 국민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까지 완전히 변화시킨 짧지않은 세월이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은자의 나라는 국제화,세계화의 엄청난 물결속에 지구촌가족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떠올랐다.무엇보다 식량난고 전쟁을거치면서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극심한 굶주림은 혼.분식장려,다수확 벼품종대발,경제개발등의 고동속에 식량자급을 이루면서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오히려 다이어트와 콜레스테롤이 식생활을 좌우하는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시대다. 종로통 한가운데의 판잣집행렬은 거대한 아파트군으로,한산하던 광화문통은 자동차의 홍수로,치마저고리에 잠방이 차림은 미니스커트와 배꼽티의 행렬로 변했다. 이제 속곳주머니를 뒤져 꼬깃꼬깃 돈을 세던 모습은 신용카드앞에 사라져 버렸고,머나먼 한양천리는 반나절거리로 좁혀졌다. 피란민을 실어나르던 증기기관차는 고속전철 TGV시대에 관광명물로 변하고 어버님前 上書... 의 서한보다 휴대폰을 통해 직접 안부를 묻는 세태가 되었으며,원조물자들이 하역되던 부두는수출컨테이너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변화와 발전이 반드시 善일까. 나그네에게 건넌방을 내주면 넉넉함이며,비록 자신은풀죽을 쑤어도 이웃 산모에게는 미역과 쌀밥을 건네주던 훈훈함이며,동네 어른들의 생일까지도 챙기던 따뜻한 사회는 정녕 어디에있는가. 어쨋든 6.25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10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는 지금 국운 상승기를 맞아 힘차게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다. 절망과 좌절을 딛고 희망을 일궈낸 지난 50년 세월을 한눈에 살펴본다.

<편집자 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