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고속도로 완전 개통 통행료 둘러싸고 진통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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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 14면

총 길이 127.5㎞, 사업비 5조8124억원. 28일 오전 9시 완전 개통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세서다. 1988년 퇴계원~판교 구간의 공사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마지막으로 남은 송추~의정부 구간(7.5㎞)이 뚫린다.
이에 따라 성남~안양~부천~인천~고양~의정부가 고리 모양으로 연결된다. 일산~퇴계원 사이를 고속도로로 달릴 경우 국도 39호선이나 43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운행거리는 10.9㎞, 주행시간은 50분 단축된다. 연간 7662억원의 물류비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교통부는 일산~퇴계원 구간의 사패산 터널 공사에 신기술을 적용해 예정보다 완공을 6개월 앞당겼다고 자랑하고 있다. 길이 4㎞, 편도 4차로의 사패산 터널은 국내 고속도로 터널 가운데 연면적(6만5485㎡)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는 중앙고속도로의 죽령터널(5만600㎡)이 최고였다.

사패산 터널 공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불교계·환경단체가 환경보호를 이유로 공사를 막아 2년 1개월 중단된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 불교계를 설득한 끝에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 지연으로 치른 사회적 비용이 5400억원에 이른다. 당시 대책 없이 반대만 하는 시민단체의 운동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앞으로도 통행료 문제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소형차로 일산~퇴계원(36.3㎞)을 달리려면 4300원을 내야 한다. 당초 예정됐던 5200원에서 많이 내려갔다. 그런데 나머지 91.2㎞ 구간의 통행료도 4300원 이다. 일산~퇴계원 구간이 민자(民資)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 북부지역 시민단체와 경기도 의회는 “다른 고속도로와 비교할 때 비싸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시민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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