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유모차가 420만원 이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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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립대학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을 정도인 420만원짜리 유모차가 나왔다. 초고가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유아용품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이 정도까지 왔다. 유아용품업체 이에프이는 다음달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영국 유모차 브랜드인 실버크로스의 ‘발모랄’ 모델을 대당 420만원에 5대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프이 김용범 홍보과장은 “손잡이는 천연 나무와 가죽으로, 아기 방석은 최고급 면과 레이스로 제작했다”며 “장인이 전 과정을 손으로 만들고 서명까지 한 명품 수준의 유모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값비싼 유모차는 ‘미끼 상품’이다. 이에프이 측은 “이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30만~40만원대 중저가 모델을 더 팔려는 전략”이라고 털어놨다. 수입 유모차 브랜드인 매클래런도 정기적으로 300만원대 신제품을 내놓으며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는 전략을 쓴다. 올봄엔 국산 유아용품 브랜드인 쇼콜라도 신생아용 실크이불 세트를 200만원대에 내놓으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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