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술관 무료예식장으로 제공-전주금암동 아트센터 민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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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회화 및 조각 등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설 미술전시관이 예식장 일변도의 판에 박힌 결혼식 행태에서 벗어나길원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무료 예식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전북전주시덕진구금암동 舊분수대로터리에 위치한 아트센터「민촌」(관장 許명욱.38)야외전시장이 무료 예식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돼 환영받고 있다.
전주시의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5월 개관한「민촌」은 개인주택을 전시관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야외예식장으로 개방된 곳은 그동안 조각전시실로 이용하던 야외전시실90평의 잔디밭이다.
「민촌」은 시민들이 야간에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야외전시실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꾸미도록 했으며 결혼식에 이어 열리는 축하연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하객들이 장소를 옮기지 않고도 잔치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민촌」은 하객들의 만남의 장소로「민촌다원」이라는 40여평의 휴게실을 마련,식혜등 전통음료와 전통차만을 염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 야외전시실을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시민들은 1주일전에「민촌」사무실에 신청만 하면 되는데 사용료는 전액 무료며 한꺼번에 같은 날 3쌍이상의 결혼식이 접수될 경우 전시관측이 시간을 조절하게 되며 개방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 후9시까지다. 許관장은『최근 시민들이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결혼하는데 애를 먹고 식장을 구했더라도 예식장측의 재촉으로 시간에 쫓기며 식을 올리다 보니 일생에 한번 있는 중요한 결혼식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야외전시실을 무료예식장으로 개 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全州=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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