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고기빛 암적색띠면 수입肉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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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호주산(濠洲産)수입쇠고기의 농약오염파동으로 한우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그러나 소비자들은 한우고기까지혹시나 수입쇠고기가 둔갑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듯 수입쇠고기와 한우고기의 식별방법을 물어오는 전화가 많다.
현재 국내에서 연간 소비되고 있는 쇠고기 23만2천9백t(지난해 기준)가운데 44.4%인 10만3천3백t이 미국이나 호주로부터 수입된 쇠고기다.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쇠고기의 절반은 수입쇠고기인 셈이다.
하지만 한우고기와 수입쇠고기를 육안으로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전문가들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지난 연초(年初)서울대 교수팀이 수입쇠고기의 한우둔갑을 예방할수 있는 유전자추출 구별법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아직실용화단계는 아니다.서울대 동물자원학과 한재용(韓在容.34)교수는『소비자들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산쇠 고기와 미국산을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고기를 취급하는현장전문가들이 전하는 경험담에 의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식별법=한우와 수입쇠고기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대략 12가지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보관방법상의 차이에서 식별하는 방법이다.수입쇠고기는 장거리를 운반해야 되기 때문에 모두 영하(零下)에서 한달이상 얼린 냉동육이다.따라서 대부분 냉장육상태(0도~영상 4도)로 팔고 있는 한우고기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냉동상 태의 수입쇠고기는 녹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기의 색깔이 다소 어두운암적색(暗赤色)을 띤다.또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탄력성이 떨어지며 육즙이 많이 흐르게 된다.
그러나 한우는 색깔이 연한 선홍색으로 외형상으로 신선도가 높아 보이며 탄력성이 높고 수분의 함량이 수입육보다 적다.
특히 상온(常溫)에서 한우와 수입육을 동시에 내놓을 때 수입육이 고기색변화속도가 훨씬 빨라 어둡게 변하는 것이다.
지방의 색깔은 한우가 우유빛을 띠고 최근 물의를 빚은 호주산쇠고기가 노란색을 띠고 있는 반면 미국산은 흰색과 노란색의 중간 정도인 미색을 띠고 있다.대체로 수입육은 오랜기간의 유통으로 지방이 산화돼 누런색을 띠는게 일반적이다.또 지방의 두께도수입산이 한우보다 훨씬 두껍다.
고기조직 사이에 서리가 내린 것처럼 흰색의 지방이 박힌 정도를 말하는 상강도(霜降度)는 한우가 훨씬 높은데 일반주부들이 많이 구입하는 등심,채끝(구이용 등심)목심 부위에 상강도가 특히 높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또 한우는 갈비와 갈비의 사이가 좁고 수입갈비는 다소 넓은 것이 특징이다.미국.호주등과 우리나라는 육류가공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한우고기는 갈비부위의 경우 안창살(횡경막과 그것에 딸린 살)이 있으나 수입육에는 이것이 없다. 고기맛으로 구별할때는 한우가 씹을수록 부드러우며 고소함이 많은 반면 수입육은 씹을수록 퍽퍽한 느낌이 난다.
***포장육 구입이 좋아 ◇구매요령=한우는 시.도지사가 지정한 한우고기 전문점에서 구입하면 속을 염려가 없고,수입쇠고기는백화점이나 슈퍼등 대형유통점에서 5백g단위로 잘게 썰어 원산지표시까지 돼있는 포장육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전국 1천여개 수입고기전문판매점이나 정육점에서 구입할 때는 지육(枝肉)상태에서 적색검인이 찍혀 있는 것이 한우고기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젖소고기는 청자색 검인이 찍혀있다.수입쇠고기는 국내 검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따라 서 정육점등에서 걸어놓고 잘라파는 한우라 할지라도 이같은 검인이 찍혀있는것을 확인하고 구입하면 속지않고 구입할 수 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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