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토끼 잡을 때처럼 전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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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0일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도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한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응원했다.

YS는 서울 팔레스호텔 로열홀에서 열린 마포포럼(YS 집권 시절 차관급 이상 인사들의 모임) 송년회에 참석해 "최후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잃어버린 10년을 끝마칠 종점에 왔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명박 후보는 YS가 도착하기 전 로열홀 앞에서 기다리다 YS와 인사를 주고받았다.

YS는 이어 "올해만 잘 마치면 내년에는 더욱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더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는 "각하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투표율을 제고해야 한다. 당협위원장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JP 지원 유세=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안동.청송.경산.대구.칠곡.구미 등 6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TK 지역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 후 밑바닥 표심 일부가 그에게로 흔들렸다. 그런 탓에 박 전 대표에게 지역마다 지원 유세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5년 동안 현 정권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라를 바꿔보겠다고, 4대 악법(신문법.국보법.사학법.과거사법)을 꺼내들고 온통 나라를 갈등과 혼란 속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각 지역 유세마다 수천 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박 전 대표의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고향인 부여를 찾아 "눈을 씻고 봐도 이명박 후보만 한 대통령감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겨냥한 듯 "정당도 없는 후보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국민이 그 사람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 아무개 후보와 '심'인가 하는 사람(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지칭)은 그러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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