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영양사건 고문에 유괴살해 거짓自白 피고3명법정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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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釜山=鄭容伯기자]지난달 10일 부산에서 발생한 강주영(姜周英.8.만덕국교3)양 유괴.살해사건은 처음부터 경찰의 고문에 의해서 조작된 것(中央日報 9일자 23面 보도)으로 재판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다.
특히 부산지방변호사회가 21일 이 사건과 관련,인권위원회를 소집해 경찰의 가혹행위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朴泰範부장판사)심리로 21일 오후2시 부산고법 103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구속기소된 4명의 피고인중 경찰이 주.공범으로 지목한 원종성(元鍾聲.23).옥영민(玉永民.26).南모(19.여)피고인 3 명은 검찰.
변호인측의 신문에서『경찰의 고문에 못이겨 허위자백했다』고 진술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元피고인은『공범 李.南모양과는 지난 5월이후 만난적도 없고 범행을 모의한 시간(10월9일 오후4시30분쯤)에는 대구에 있는 애인 이재옥(李在玉.23)양과 함께 있었으며 범행시간(10월10일 오후6시)에는 장승포에 있었다』며 범행일체를 부인했다.
元피고인은 특히『경찰조사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관들이 팔을 등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 입에 수건을 물린채「원산폭격」을 시키는가 하면 경찰봉을 장딴지에 끼워 꿇어 앉히고 마구 짓밟아 아직도 곳곳에 피멍이 들어 있다』고 증언했다 .
또 玉피고인도『경찰서에 연행돼 오자마자 경찰관 4명이 다짜고짜 방망이(경찰봉)로 머리.등등을 마구 때려 무조건「예」라고만대답하니까 때리지 않았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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