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좋은 무대…연말이 설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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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달래줄 특별함이 그리워지는 12월.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이나 연인·친구·직장동료와 함께 하는 자리로 공연장 만한 곳도 없다. 나란히 앉아 오순도순 공연을 관람하다보면 훈훈한 정이 쌓인다. 마음을 대신 전해줄 무대를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모여서 보자


화이트 버블쇼
비눗방울 퍼포먼스…관객들도 무대에

더 베스트 오브…
체코 오리지널팀의 어둠 속 야광쇼

직장으로, 학교로…,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았던 가족. 동심으로의 가족 여행은 어떨까.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가 22일부터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광진구 능동)에서 펼쳐진다. 캐나다 출신의 버블 아티스트 팬 양과 국내 공연기획사인 (주)네오더스(대표 이정호)가 합작해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선 일곱 번째 무대다. 버블쇼는 팬 양의 자전적 스토리가 밑바탕이 된다. 어릴 적 비눗방울에 대한 동경과 버블 아티스트로서의 이야기가 따뜻한 공연형식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안개 고리에 비누방울을 매단 ‘클라우드 링’은 가난한 시절 아내에게 반지 하나 선물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는다. 눈이 내리지 않는 하와이의 조카를 위한 비눗방울 눈 선물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비눗방울이 무대에 신비감을 더한다. 조명을 이용하지 않고 비눗방울 용액 자체에 색이 입혀져 오묘하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바다 속 장면에는 30대의 레이저 장비와 각종 특수효과 장비, 버블머신이 동원된다. 푸른 빛의 바다와 하얀 물거품이 비눗방울로 연출된다.

관객이 참여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관객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가 연기를 펼치고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도 들어간다. 이번 공연은 세계 무대를 겨냥해 지난 1년여 간 연출과 OST 작업 등 모든 부분에 수정과 보완을 거쳐 탄생시킨 버블쇼의 최종버전이다.
내년 1월 27일까지 / 3만~5만원 / 문의 02-3436-9319
 
프라하의 블랙시어터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가 22일 목동 브로드홀 무대에 오른다. 블랙시어터란 어둠 속에서 특수 조명을 사용해 특수 안료를 바른 물체만 야광체처럼 보이는 효과를 무대 위로 옮긴 장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프라하의 대표적 블랙시어터 극단인 ‘이미지 시어터’가 국내 관객과 만난다. 유럽 최고의 발레리나와 현대 무용수들이 유연한 신체로 표현해내는 춤과 아크로바틱, 여기에 어우러진 블랙시어터 기법이 신비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암흑 속에서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고, 외계의 생명체와 같은 물체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노련한 마임이스트들의 마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는 이미지 시어터가 세계 무대를 돌며 올렸던 작품 중 명장면을 모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목동 브로드홀(31일까지)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내년 1월 1~6일) /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내년 1월 8~13일) / 전석 4만원 / 문의 02-517-0394

** 둘이 오붓하게


심수봉 디너쇼 세련된 힙합풍 김장훈 곡과 비교
조수미 음악회 갈라 콘서트…후배들과 함께 출연

감성 넘치는 트로트로 사랑 받아온 싱어송라이터 『심수봉의 디너쇼』가 28~29일 양일간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로맨틱 러브스토리(Romantic Love Story)’를 주제로 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 밖에 난 몰라’ 등의 히트곡과 신곡 ‘오늘 문득…’ ‘여자라서 웃어요’ 등을 들려준다.
최근 발매한 열한번 째 앨범에 수록된 ‘여자라서 웃어요’는 김장훈의 ‘남자라서 웃어요’의 여자 버전.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편곡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수봉 특유의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트로트로 재해석돼 세련된 힙합풍의 김장훈 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다.
28일 오후 7시, 29일 오후 6시 / 15만~18만원 / 문의 02-512-9497
 
3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는 『조수미와 함께 하는 2007 제야음악회』가 마련된다. ‘조수미&위너스’를 부제로 전국 9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갈라 콘서트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후배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자리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지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이정원, 테너 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바리톤 한명원 등 젊은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2002년 이탈리아 베르디 콩쿠르 1위를 차지한 한명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성악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와 ‘나는 이 거리의 보배’, 비제의 ‘카르멘’ 중 ‘하바네라’와 ‘그대가 내게 던진 꽃’ ‘투우사의 노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언젠가 너를 만난 것 같다’,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등 아리아와 듀엣·중창 등 다양한 형태의 유명 오페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자정 무렵엔 조수미의 진행으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하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축하 아리아 무대가 준비된다.
프란체스코 콜롬보 지휘,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 오후 10시 30분 / 4만~12만원 / 문의 1577-7766

*** 엄마랑 볼까?


방귀대장… 인체의 신비 노래와 춤으로
어린이 난타 주방용품, 마법 요리기구로

어린이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방귀대장 뿡뿡이』가 뮤지컬로 태어난다. 7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방귀대장 뿡뿡이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인체의 신비를 노래와 춤으로 보여준다.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변신 방귀를 뀌는 뿡뿡이와 꽃방귀를 뀌는 뿡순이, 어금니 속에 사는 충치균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몸 속의 소화작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위장으로, 무지개가 떠있는 언덕마루는 십이지장으로, 나무가 즐비한 숲은 대장으로 변신한다. 극장 로비에는 공연 관람을 전후해 소화과정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내년 1월 27일까지 / 2만~5만원.
 
2001년 초연 이후 7년간 744회 공연을 거치며 60만 명의 어린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어린이 난타』는 1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공연된다. 4명의 착한 마법사들이 요리사들의 생일잔치 요리를 돕는다는 줄거리. 주방기구들이 순식간에 마법의 요리기구로 변하고, 요리사들은 마법사와 함께 환상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마법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공연 초반 네 명의 마법사들이 어떻게 마법구슬을 잃어버리고 난타 주방까지 오게 됐는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내년 2월 3일까지 / 3만~5만원.

‘방귀대장 뿡뿡이’와 ‘어린이 난타’ 인터넷 예매시 직장인 엄마(워킹맘)에겐 할인혜택(엄마 50%, 아이 30%)이 제공된다.
문의 02-738-8289

독자 212명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연말연시 공연에 독자 106명(1인 2매)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 원하는 공연 일시를 선택해 11일까지 응모권을 우편(100-110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1층 프리미엄팀)으로 보내거나, 프리미엄 사이트(www.jjlife.com)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12일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 문자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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