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년만에 개인전갖는 朴栖甫 홍익大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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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사람들은 나를 무슨 뿔난 도깨비 정도로 생각하나 봅니다.그래 내 머리에 정말 뿔이 있나 암만 거울을 봐도 보이지 않더군요.이제는 제발 뿔없는 보통 사람으로 그려주십시오.』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라는 평가보다 그가 화단에서 누리는 막강한 권력만큼이나 큰 비난이 먼저 따라붙는 박서보(朴栖甫.63.홍익대교수)씨가 19일까지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개인전을열고 있다.지난 91년 화업 40년을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을연데 이어 3년만에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그가 86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후기묘법(後期描法)시리즈와 미국에서 제작한 모노타이프(한장밖에 찍지않는 판화)작품이 선보인다.캔버스에 드로잉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이 전의 묘법(描法)이라면 한지 몇겹을 붙여놓고 그 위에 자유자재로 드로잉을 한후 그것을 쇠꼬챙이로 밀어붙이고 다시 호분으로 채색해 완성하는 것이 후기묘법이라 할수 있다.그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판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있는 믹소 그라피아라는 판화공방에서 작업한 것들.요철이 가능하도록 독특한 판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찍어낸 다음 작품 하나하나에 일일이 호분으로 채색한 모노타이프들이다.
『지금도 하루에 15~16시간씩 작업에 몰입합니다.이런 노력덕에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것 같습니다.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승부에 나설 생각입니다.』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기는 어려운 법인데 이번 작품들은 스스로 보아도 매우 흡족하게 생각된다는 朴씨는 화업 40년을 총정리하는 화집발간을 눈앞에 두고있기도 하다.
〈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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