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략제휴 급증-리스크줄이며 시장점유율도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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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1=3」이라는 기업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높이려면 기업간의 합병만이 능사가 아니다.
다른 기업,예컨대 「적(敵)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기술이나 업무에서의 이른바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같은 업종이나 다른 업종의 파트너와 필요한 부문에서 손을 잡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는게 전략적 제휴의 목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본업의 틀에 충실▲단순한 조직과 작은 본사 유지▲자주성과 기업가정신 존중등이라고 베스트셀러인 『우위의 추구』에서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은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좋은 기업의 조건은 앞으로도 변함없겠지만 기업이 모든면에서 「팔방미인(八方美人)」이 될 수는 없도록 경제환경이 변하고 있다.
경제전쟁의 세계화와 국지전(局地戰)이 동시에 펼쳐져 기업이 양쪽 모두에 뛰기에는 힘이 벅차다.
게다가 기술이 복잡.전문화된다.제품수명도 짧아진다.기업의 투자위험이 그만큼 크다.
이런 배경에서 기업들은 되도록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의 행태로는 우선 일본 마쓰다가 미국 포드상표를 사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소형 승용차를 수출하는 반면 포드는 마쓰다의 유통망을 이용,일본내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한국은 어떤가.금성사와 삼성전관이 각자의 TV관련 특허기술 2천여건을 상호 공유하기로 계약을 하는가 하면 학습지의 문제출제와 원고는 종로학원이,출판과 자금은 계몽사가 맡는 업무제휴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경제연구소가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의 우량기업 조건 분석기법을 사용해 우리나라 기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략적 기업제휴는 적다.바로 상대방에게 제공할 수있는 핵심역량의 부족때문이라는지적이다.
제휴가 성공하려면 기업이 이를테면 소니사의 「소형화하는 능력」등 자신의 핵심역량을 명확히 하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신한경제연구소는 밝혔다.
이와함께 사업부제,팀제와 감량경영등 조직개편이 전제돼야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자신기업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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