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근무중 滿醉 러시안 룰렛게임 동료 가슴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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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濟州=梁聖哲기자]「지존파」사건.택시납치사건.장교무장탈영사건등으로 시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실탄이장전된 권총을 갖고 「러시안룰렛」게임을 벌이다가 동료 경찰관을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0시55분쯤 제주 서귀포경찰서 무릉파출소 방위병타격대실에서 김성진(金聖珍.23)순경과 동료 고상림(高詳林.25) 순경이 파출소내에서 3명의 방위병과 술이 만취된 채 잡담을 나누던 중 金순경이 자신의 38구경 권총에 실탄1발 을 장전하고일명 「러시안룰렛」게임을 벌이다 金순경이 쏜 총탄에 高순경이 왼쪽 가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金순경등은 파출소내에서 근무중 사고발생 3시간 전인 29일 오후 10시부터 파출소 인근 식당에서 방위병등과 맥주 12병.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金순경은 자신의 권총에 실탄 1발을 장전하고 탄알집을 한바퀴돌리고 난뒤 『어떤 것이 「러시안 룰렛」게임인지를 보여주겠다』며 高순경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 순간 그 자리에서 高순경이 실탄에 맞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이 파출소 소장 조화정(趙和政)경사는 『사고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근무중 이런 사고가 발생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金순경을 연행,당직근무자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파출소내에서 근무중인 경찰은 권총과 실탄을 분리 휴대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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