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태권도 中國우슈 日本가라테 히로시마서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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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일본.중국등 동양3국의 무도(武道)가 히로시마에서 자존심을 건 충돌을 벌인다.
한국의 태권도가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그동안 태권도와 무도자존심 대결을 벌여온 일본의 가라테와 중국의 우슈가 이에 항의라도 하듯 태권도의 위상을 깎아내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것.
주최국 일본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전부터 신경전을 벌여왔다.
경기운영에 있어서 가히 횡포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했다는 시각이유력하다.
사실 일본의 가라테는 태권도보다 50여년 일찍 국제무대를 휘어잡아오다 70년대부터 태권도에 세계무도의 권좌를 빼앗긴 처지.일본은 이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를 당초 정식종목으로 정했다가 갑자기 시범종목으로 격하시켰고,세계태 권도인의 거센 항의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노력으로 다시 정식종목으로복귀시키는 다분히 신경질적인 편법을 일삼기도 했다.여기에다 전체8체급 가운데 각국에서 4체급만 출전할 수 있도록 출전을 제한하는 횡포도 서슴지 않았다.또 태권 도와 가라테.우슈를 히로시마 아키워드 스포츠센터에서 한꺼번에 개최하면서 가라테와 우슈는 경기일정을 3일씩 배정했으나 태권도는 단 2일만 배정했으나태권도의 위상격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WTF와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이제 다른 무도는 우리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며『오히려 우리는 이번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에 담긴 한국혼(韓國魂)을 심는데 더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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