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취업] 뷔페식 매장 "불황 몰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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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뷔페형 매장이 최근들어 위험회피형 창업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우병,조류독감때문에 육류 하나만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뷔페형 매장으로 창업에 성공한 사업자 두 명을 소개한다.

◆육류.해물구이 뷔페 매장=바다구이 목장구이 김성호 사장

"다양한 손님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데에는 뷔페식이 제격이죠."

충무로에서 구이 뷔페를 운영하는 김성호(43.사진(左))사장은 조류독감 파동에도 느긋한 표정이다. 다양한 식재료를 갖추고 있다 보니 손님의 입맛 변화에 유연하고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구이 목장구이(www.guegue.co.kr)는 조개.장어.낙지.새우.주꾸미 등의 해물과 돼지갈비.소갈비.삼겹살.오리.닭발 등의 육류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가격은 한 종류에 5천~6천원대. 이것 저것 골라먹는 재미 덕분에 테이블당 판매액도 높은 편이다.

15년간 외식업에 종사해온 김사장은 "경험상 단일 메뉴는 유행을 많이 타 몇 년 간격으로 자주 업종을 바꿔줘야 하는 데다, 먹거리 안전문제가 터지면 타격이 커 뷔페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사장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맛과 품질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도 신경썼다. 2층 매장은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접이식 유리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다. 월 매출 7천만원에 순수익은 2천만원 정도.60평 매장은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2백50만원을 줬다. 인테리어 6천만원, 시설.집기 4천만원이 따로 들었다.

◆건강 면(麵) 전문점=시젠 구자형 사장

"녹차면.호박면.당근면 등 다양한 면 종류에 원하는 소스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어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이화여대 앞에서 면 전문점 시젠(www.czen.co.kr)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형(35.사진(右))사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외식시장의 흐름을 읽고 건강 면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시젠에는 녹차.호박 등 여덟종의 면 이 있다. 소스도 크게 볶음면용.탕면용 등 다섯가지다. 면과 소스를 조합하면 모두 40가지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면 이외에도 샐러드.두부튀김 등 이색적인 메뉴가 있다.

값은 1인분에 6천~7천원선. 학생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색적인 메뉴와 산뜻한 인테리어 덕분에 큰 거부감은 없다고 한다.

"먹는 것 하나에도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여대생들에게 딱 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대 앞 상권을 찾았죠. 보증금과 임대료가 워낙 비싸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았답니다."

55평에 좌석이 90개. 점포 개설비는 권리금.보증금.인테리어비 등 총 1억5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점포 개설 뒤 초도물품을 갖추는 데 2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월 평균매출은 4천5백만원. 방학 중에는 3천5백만원선. 순수익률은 35%선.

이현상 기자

<전문가 조언>

뷔페형 매장은 고객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줌으로써 손님을 끈다. 하지만 10~30평 규모의 소형 뷔페 점포들은 저가격정책이 힘들다. 오히려 고급 상품을 취급, 객단가(거래 한 건당 매출액)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제품 종류가 다양하면 재고 관리가 관건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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