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유대인학살 박물관-2차대전때 희생된 600만명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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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차세계대전중 독일 나치군에 대량학살을 당했던 유대인을 기념하는 박물관 건립이 올가을 뉴욕에서 시작된다.건립계획은 13년전에 세워졌지만 올들어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장소는 뉴욕 맨해튼 끝자락에 위치한「배터리 파크 시티」.「자유의 여신상」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지금까지 가장 큰걸림돌로 남아있던 건설비는 시당국에서 박물관을 임차하는 조건으로 절반을 부담키로 했다.회색 화강암으로 지어질 이 건물의 공사비는 대략 1천5백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물관 모양은 6각형으로 나치에 의해 희생된 6백만명의 유대인을 상징한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84년부터 소장품 수집에 착수,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처형된 여인들의 드레스등 지금까지 모두 1만3천여점을 모았다.주로 뉴욕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았는데생존자들의 육성증언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6백50 개,오디오테이프 3천여개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 관장인 데이비드 알트슐러씨는 오는 96년 박물관이 완성되면 매년 5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물관은 중앙에 85피트(약 25m)의 대형 기둥이 들어서도록 설계됐다.또 기둥 안에 대학살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관람객이 당시의 역사를 되새기도록 유도했다.그리고 기둥을 둘러싸고2층으로 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위층에서 내려다 볼 때 희망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 했지요.』설계책임을 맡은 케빈 로체의 설명이다.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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