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한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노이마이스터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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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품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디자이너의 참여가 요구됩니다.제품을 이미 만들어 놓은 다음 엔지니어나 마케팅 관계자들이 모여조금 더 멋있게 만들어 달라고 한들 이미 그 단계에서는 아무리유능한 디자이너라도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산업디자인 포장개발원(원장 柳豪玟)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노이마이스터 前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부회장은 제품개발과정에서부터 디자이너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이마이스터씨는 독일의 고속전철 아이스(ICE)를 디자인한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전문가.
산업디자인 포장개발원은 올해 외국인 산업디자이너 2백여명을 초청,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을 기업별로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노이마이스터씨는 그중에서도 20여명의 최상급 디자이너에 속하며 이번에 대우.한라중공업의 디자인을 진단해주고 27일 출국했다. 『최고위 경영층이 디자인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장래는 긍정적입니다.』 노이마이스터씨는 한국 산업디자인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느냐는 질문에 애써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경제발전의 초기에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만드느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아닙니까.』 굳이 뭐라말할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
-산업디자인의 진흥을 위해 우리가 좀더 노력해야할 점이 있다면. 『결국 좋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일반 국민들이 많을 때 디자인의 발전도 이루어질수 있습니다.일반 국민들에게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보여주는등 교육이 필요합니다.일본.독일.영국등에서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이지요.』 노이마이스터씨는 東京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일본과 독일의 산업디자인을 비교한다면.
『산업디자인을 해보면 해볼수록 결국 그 제품이 쓰이는 곳의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한국에서도이곳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야합니다.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특정 지역,예를 들어 범아시아나 유럽에 맞는 디자인까지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따라서 국제적인 디자이너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노이마이스터씨는 『한국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예전에는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자인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생산기술과 능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고 있는 현재는 그럴수 없고,앞으로 디자인개발에 노력하지 않으면 업체의 존 립자체가 위협받으리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며 말을 맺었다.
〈李在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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