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후반기들어 7승7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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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LG가 독주 가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LG의 후반기 성적은 7승7패.성급하게「추락」으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전반기 마감 승률 0.646에 비하면 미흡한 성적표다. LG의 발이 묶여 있는 사이 추격의 숨결은 거세져 2위 한화는 후반기 들어 9승5패를 거두며 승차를 8게임에서 6게임으로 좁혀놓았다.
7일 LG는 對한화전에서 비록 9-4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으나 중반 한화의 대공세로 크게 당황해야 했다.더구나 앞선 두경기에서 연속 9회말 1점차 역전패를 당한 바 있어 이기긴 했으나 지난해 막판 추락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LG가 다소 흔들리는 가장 직접적 원인은 그동안 팀의 활력소가 돼왔던 신인들의 상대적 부진 때문이다.
공격의 선봉 구실을 했던 柳志炫.金宰炫.徐溶彬은 8월들어 각각 2할8푼,2할9푼1리,1할2푼5리로 전반기보다 방망이가 무뎌진 감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3할6푼2리의 타율로 전반기를 마감했던 徐는 후반기 들어 56타수 13안타(0.
232)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오랜 독주로 인한 팀의 긴장해이 분위기도 상승세가 꺾인 요인이다.
李廣煥감독은『선수들이 위기때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등 승부에 대한 집착이 전반기보다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실토하고 있다. 그러나 LG는 겉으로는 느긋하다.지난해 추락의 원인에는 주전들의 부상이 있었지만 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
李감독은『페넌트레이스는 마라톤과 같다.똑같은 페이스로 달릴수는 없는것』이라며 최근의 부진이 별것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내심막판 추락의 징크스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긴장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李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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