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고 꼭 분산투자를 … 이제는 노테크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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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를 가득 채운 청중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강 소장은 눈앞의 재테크보다 노후에 대비한 장기적인 자산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종근 기자]

"사모님 재테크는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부턴 노(老)테크 시대입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미래에셋증권이 후원하는 '제4회 재산 리모델링 전국 순회 컨설팅' 첫 강연이 열린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 강사로 나선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사모님 식 투자'의 위험을 경고했다.

"지금까지는 남편이 재테크를 주도한 가정이 작은 집에서 살고, 사모님이 부동산에 올인한 집은 부자로 살았지만, 이제부턴 천만의 말씀입니다. 퇴직 후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가 앞으론 최고의 재테크가 될 것입니다."

오후 3시 시작한 이날 강연엔 40~50대 주부는 물론 70대 노인까지 몰려와 450여 석의 강연장을 꽉 채웠다.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행사장에 들어섰다. 인천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개인사업자 유홍균(58)씨는 "그동안 부동산에 주로 투자해 왔는데 대선이 끝나면 부동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헷갈려 도움을 얻으려 찾았다"고 말했다.

주부 김수경(50.서울 오륜동)씨는 "남들은 펀드 투자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나는 손해만 봤다"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의 '고령화 시대의 가계자산 운용전략'과 본지 재산 리모델링 단장인 김기영 미래에셋 지점장의 '글로벌 투자시대의 가계 재무설계' 강의로 진행됐다.

'사모님 식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 강 소장은 "생애 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오래 사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90~100세까지 수명이 늘어나 퇴직 이후 준비가 단순한 재테크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이라며 "퇴직 후 체면을 버리고 한 푼이라도 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영 단장은 재무목표 설정을 강조했다. ▶20~30대는 결혼과 내집 마련 ▶30~40대는 주택 확장과 자녀교육 ▶40대 후반~은퇴시점에는 자녀 결혼.노후자금 ▶은퇴 이후에는 과거 생활 수준 유지 등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라는 것이다.

그는 "투자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재산을 불리기 위한 '불변의 원칙'이 있다"며 5원칙을 들었다. 우선 ▶가능한 한 빨리 투자를 시작하라 ▶불필요하게 나가는 돈을 잘 챙겨라 ▶자금마련 목적을 분명히 하라 ▶분산 투자하라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 재산은 따라오므로 자기계발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12일까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5차례 열린다. 2회 강연은 9일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호텔 3층 킹홀. 무료며 선착순 입장이다.

염태정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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