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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인터넷 세상은 신정아 … 신정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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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 추석 여론은 '신정아씨'가 주도했다. 연말에 치러질 대선 관련 얘기는 쑥 들어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힘을 못 썼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2시 네티즌이 가장 많이 몰리는 네이버의 정치토론장에 올라온 댓글은 500여 개로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 이 중 대선 관련 게시글의 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신정아 사건 관련 댓글은 사회 토론방에 수천 개가 붙었고 그것도 모자라 정치 토론방에도 넘쳐났다. 일부 네티즌은 정치 토론방에까지 올라온 신정아 사건 관련 댓글에 대해 "신정아가 왜 정치면이냐, 선거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짜증을 낼 정도였다. 또 정치토론방의 댓글 중 상당수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집중됐다. "솔직히 '땅박이'가 대통령감 되나?"(ID 0708pado), "노무현 정권 무능력 쑈 대북 쑈, 전국 들쑤시는 개발 쑈, 김대업 쑈 .. 쑈쑈쑈"(ID bumsoo5991)처럼 지지하는 내용보다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당내 대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통합신당의 예비후보를 거론한 댓글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문국현 현상'이나 장성민 전 의원이 개인홈피에 쓴 '차기 대통령이 꼭 해야 할 12가지'란 글에 댓글이 붙었다.

이처럼 추석 민심이 '신정아 라운드'로 쏠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나 광주.전남 경선을 앞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의 추석 민심 잡기 전략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대선 관련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동영상 사이트도 썰렁했다. 다음의 대선 특집 동영상 사이트에는 연휴 전에 찍은 영상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울 한 병원을 찾아가 장기입원 어린이 환자들을 간호하는 장면은 22일 촬영한 것이다. 통합신당 정동영 예비후보도 같은 날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이해찬 전 총리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은 200명을 조금 넘었다.

지역 민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야권의 한 의원은 "지역 구민들이 정치 이슈보다 신정아 사건이나 집값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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