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2시간마다 신문 2개씩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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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개혁개방의 소용돌이속에 中國 신문업계 또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7일 홍콩의 중국전문지인 文匯報가 北京消息으로 보도한바에 따르면 최근 중국신문업계의 최대 변화는 바로 매체의 폭발적 증가와 부수의 격감으로 특징지워지는 이른바「一上一下」현상.
지난해 전국지로 공개 발행된 것만도 무려 2백48종.이는 하루반만에 한가지씩 매체가 탄생한 꼴로 2천39종의 전국지를 헤아리게 됐다.그러나 지방정부의 허가를 얻은 신문까지 합치면 7천여종은 된다는게 文匯報의 분석이다.
반면 부수는 해마다 급감,가장 영향력이 큰 北京소재 주요매체들의 경우 지난 한해 평균 20%가량 구독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일부 신문들은 불과 1천여부를 찍어내는 사실상의파산상태로 정부당국의 지원에 의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형편. 중국 신문업계 변화의 두번째 특징은 바로 생존전략과 결부된주말판의 확대다.지난 81년 中國靑年報가 최초로 일요판을 제작한 이후 주말판(일요포함)확대 경쟁이 일기 시작해 지난해 초엔한꺼번에 1백30여개사가 4면에서 8면,8면에서 12면으로 각각 4면씩 늘렸다.현재의 주말판 발행매체는 모두 4백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말판의 확대배경엔 두가지 요인이 있다.첫째 요인은 매스컴계의 라이벌인 방송사가 주말에도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늘린 탓에 이에 맞서야 하는 까닭.
두번째 요인은 바로 黨과 정부의 발표내용에만 충실,무미건조한평일판으로부터 독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것.때문에 주말판은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수 있는 오락.흥미위주로 꾸며진다.
한편 최근에 일기 시작한 신문업계의 커다란 변화는 신문재벌그룹의 태동움직임.즉 대형신문사가 제호가 다른 소형신문사를 운영하는 외에 일반 기업체를 경영,신문.기업간의 합작관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廣東省내 전체 신문발행부수의 29%를 차지하는 30종의 신문매체가 기업들과 합작관계를 맺었다.또 신문사들은 이러한 기업과의 합작 관계 뿐만 아니라 수익성 사업에는 무엇이든 손을 대 이익을 남기고 있다.
결국 중국의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형태를 띠었듯이 중국언론도 자율경쟁 시대를 맞아 서방 언론과는 달리 언론의 자유보다는 생존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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