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 첫 국제피아노콩쿠르 추진 韓鈺洙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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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나라는 짧은 역사에 비해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숱하게 배출했습니다.鄭京和.明和.明勳자매를 비롯,金永旭.白健宇.韓東一.
徐惠京.姜東錫등 셀수 없을 정도지요.그러나 권위있는 국제콩쿠르대회 하나 없습니다.국민적 이해와 성원이 절실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음악콩쿠르대회인 제1회 韓.로만손 국제피아노콩쿠르 조직위원장을 맡은 단국대 음대 韓鈺洙교수(57)는 음악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아쉬워했다. 내년 6월19~26일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이대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첫 행사이지만 스위스의 레네트 베네피트 국제음악콩쿠르연합회장으로부터 승인받을 정도의 권위있는 대회라는것이 韓교수의 말이다.
『국민들의 이해가 적은 만큼 대회 개최에 필요한 재원마련이 정말 힘들었습니다.다행히 로만손시계.한화그룹.쌍방울등 뜻있는 기업들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韓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이 대회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밴 클라이번콩쿠르등을능가하는 음악제전이 되게 하겠다고 한다.
韓교수는 60년 이화여대를 수석졸업하고 美신시내티 컨서버리와줄리어드음대를 거쳐 8년동안 롱 아일랜드大교수로 재직했던 국내정상급 피아니스트.
75년 귀국한 韓교수는 이화여대.경희대.단국대에서 후학양성을하는동안 이웃나라 일본이 3개의 대형 국제콩쿠르를 창설하는 것을 보고 몹시 자극받았다고 했다.
『국제콩쿠르창설을 결심하고 국제 음악계의 많은 명사들을 만났지요.손꼽히는 심사위원들이 자원하는등 호응이 좋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심사위원들을 발표할 수 없다는 그는 이 콩쿠르의 1등에게는 상금 2만달러(약1천6백만원)외에도 뉴욕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독주회 기회가 주어지며 행사비용도 20만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콩쿠르를비롯해 미국의 밴 클라이번,브뤼셀의 퀸 엘리자베스,영국의 리즈,이탈리아 부조니등을 꼽는 그는 한국대회 또한 이들에 못지않은콩쿠르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나라 음악수준은 세계적입니다.음악열도 한국유학생이 줄리어드음대의 30%를 차지할 정도지요.그러나 국내의 정책과 환경은 아주 열악합니다.따라서 음악도들이 음악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부득이 해외로 나가야만 합니다.』 정부와 대기업들의 문화적투자를 촉구하는 그는 자신이 뿌린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맺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희망했다.
韓.로만손콩쿠르에 참가하려면 내년 3월6일까지 대회조직위((527)3347)에 관련서류를 접수,네차례에 걸친 심사를 받아야 한다.
〈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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