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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별 특수클리닉 병원마다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 ○… ○… ○… ○… ○… ○… ○… ○… ○… 당뇨가악화돼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는 무슨 과,어떤 의사를 찾아야할지 난감하다.전문진료과목이 점점 세분화되는 추세여서 이젠 당뇨도 그냥 내과가 아닌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병원이 생소한 사람에게도 손쉬운 방법이 있다.병원마다 질병별로 개설된 특수클리닉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 …○ …○ …○ …○ …○ …○ …○ …○ …○ 80년대말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와 의료 전달체계 확립으로 종합병원마다 설치붐을 일으켰던 특수클리닉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진료중심에서 이제는 보호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까지 기능이 확대되고있다.
이른바 건강강좌형 클리닉이라 불리는 이들 특수클리닉은 진료와교육을 겸한 것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병원개방화에 대비한 의료서비스 개선과 환자유치에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사와 직접 대화하며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의학지식을 체험할 수 있으므로 3시간 대기에 3분 진료라는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 개설된 분야는 완치되지 않고 평생 조절해야 하는,그래서 의사보다 환자나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한 당뇨.뇌졸중.간질과 같은질환 위주다.
〈표참조〉 의사와 간호사.영양사가 팀을 이뤄 운영하는 서울대병원 당뇨병클리닉은 외래에 따로 교실을 두고 교육전담 간호사.
영양사가 상주하며 인슐린주사를 놓는 법이나 혈당조절식이 요법등에 대해 설명해준다.30여명씩 팀별 교육을 하거나 상담실에서 예약에 의한 개인교육을 실시하며 비용은 1주당(3회)5천원이다.교육만 이루어지는 경우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나 일부병원에서는 점차 유료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신촌세브란스병원 요통클리닉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담당교수가 직접 요통 예방 자세와 치료법들을 무료로 강의한다.교육을 맡고있는 연세대의대 朴昌一교수(재활의학)는『진료시간에 미처 못다한 얘기를 들려줄 수있어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며『바람직한 의사-환자관계를 위해서라도 교육전담클리닉이 확대돼야 한 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특수클리닉에도 문제점이 많다.이미 기존 특수클리닉의 개설 남발이 시설. 전문인력은 갖추지 않은채 특진수입과 병원홍보용 간판구실에 그쳐 왔다는 것이다.
전문의 1명만 배치된 특수클리닉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는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는 것.
게다가 현행의료법상 종합병원은 별다른 제약없이 개설이 가능해앞으로 이들 특수클리닉의 설치요건 강화와 운영에 대한 의료계의자율규제와 관계법령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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