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말아톤' 세계선수권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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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영 말아톤’ 김진호(21·대한항공·사진) 선수가 세계 정신지체 수영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진호 선수는 24일(한국시간) 벨기에에서 열린 배영 200m에 출전해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2005년 체코 대회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따낸 김 선수는 이 종목에서 2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22일 배영 100m에서는 은메달, 23일 배영 5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김 선수는 체코대회에 이어 배영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2005년 부산체고 재학 시절 발달장애 수영선수로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김 선수는 그 해 체코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혼자서 한국 대표로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명해졌다. 어머니 유현경(47)씨 등 김 선수에 대한 가족과 코치의 헌신이 화제가 되며 ‘수영 말아톤’이란 애칭도 얻었다.

 비록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해 일반 수영선수와 겨뤄 화제가 됐고, 지난해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꾸준하게 성적을 올려왔다.

 어머니 유씨의 꿈은 아들이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평범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었다. 올해 초 부산체고를 졸업한 김 선수는 어머니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인 훈련을 해오다가 5월 대한항공과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김 선수는 10월 광주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수영연맹에서 선수 등록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전국 장애인체전에 출전한다.

아버지 김기복(49) 씨는 “내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27일 귀국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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