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세계 본격 드라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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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한 의학상식과 법률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주간 시추에이션 드라마 두편이 4월 첫선을 보인다.
MBC와 SBS는 올 봄정기 개편때부터 병원을 무대로한『종합병원』과 법원을 배경으로 한 법정드라마『박봉숙 변호사』를 각각방영한다.
지금까지 의사.변호사를 다룬 드라마들이 전문적인 직업세계 묘사와 거리가 멀었던 것과는 달리 이들 두 드라마는 병원과 법원을 고정무대로 설정,본격적으로 의사와 변호사의 실제 직업세계를그려 나가는 점이 특징.
국내최초로 여성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박봉숙변호사』는 매회 1편씩 실제 변호사들이 다루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제작된다. 소재는 여성들의 관심사인 이혼.파혼.고부간의 갈등.간통등 가정문제를 비롯,직장내 성차별.성희롱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다룬다.시청자들이 실제로 극중상황에 처했을때 알아야 할 법률상식이 극중에 용해되어 전달되도록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방침이다.
고정출연자는 개업 8년째인 40대초반의 박봉숙변호사역으로 SBS에 첫출연하는 고두심이 등장한다.박변호사는 적극적이면서도 다감한 성격에 소외계층,특히 여성들을 위해 헌신한다.
박변호사의 대학후배인 김변호사역은『머나먼 쏭바강』에서 심약한소대장역을 맡았던 연극배우 김의성이 맡았다.여기에서 그는 유머가 많고 활달하며 바람기 있는 30대초반 노총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이밖에 박변호사 사무실의 여 사무장과 사무원으로 안문숙.김주일이 고정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한영PD는『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정확한 법률상식을 전하기 위해 자문변호사단을 운용하고 변호사협회.법률구조공단의 협조를 받아 현실감 있는 법률드라마를 만드는데 연출의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제작방침을 밝힌다.
MBC-TV『종합병원』은 대학병원의 레지던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광부의 아들인 김도훈,탄광촌 의사의 딸인 안미현,의사집안에서성장한 수재 백승일,대학병원사상 다섯번째의 여자 외과의 이정화,인턴시험1회와 레지던트 시험2회 불합격 전력이 있는 강대종,이들 5명의 레지던트가 주요 고정 출연진.탄광촌 에서 함께 성장한 김도훈과 안미현이 애정반 우정반의 관계를 유지하고 이정화가 백승일을 사랑하지만 백승일은 안미현에게 마음이 가있다.
이들의 애정관계가 양념으로 곁들여지지만 매회 새 인물이 등장,극의 중심을 이룬다.예컨대 1,2회는 작년1월 진료중인 환자에게 사용했던 주사바늘에 찔려 간염이 옮아 사망한 한 경찰병원의사의 얘기를 다루는데 이 의사가 주인공이 된다.
매회 간염.당뇨병.유방암등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은 병명이 등장하며 여기에 대한 정보가 대사등을 통해 전달된다.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획자인 고석만PD는『제작진들이 두달전부터 의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등 사실성 전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한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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