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샘터화랑 손장섭씨 서양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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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양화가 손장섭씨(54)가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간지 2년만에신작을 소개하는 개인전을 갖는다.
샘터화랑초대로 4일부터 17일까지 청담동 샘터화랑((514)5120)과 동숭동 스페이스샘터((742)0339)두곳에서 소개되는 손씨의 신작은 27점.
마을어귀에 서있는 큰 느티나무 한그루를 그린『겨울나무』나 잔설을 얹은채 길게 뻗은『황토길』,그리고 성큼 다가오듯 보이는『봄이 오는 산』등 외지인을 꺼리는 산골마을에 들어가 사람과 자연을 새로 사귀면서 그린 것들이 작품의 내용이다.
손씨는 짧고 굵은 붓터치와 화면을 꽉차게 그리는 독특한 구도를 통해 이런 평범한 시골풍경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우리들의 삶을 둘러싼 의미있는 풍경들로 변모시키고 있다.
전남 완도출신인 손씨는「현실과 발언」동인으로 활동하며 80년대 민중미술운동에서 너그러운 맏형역할을 했다.그의 횡성행은 자식이 성장해 가족에 대한 짐이 덜어짐에 따라 그림에 더 가까이가기 위한 이유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손씨는 횡 성군청일면고시리의 밭 한뙈기가 딸린 농가에서 푸성귀도 키우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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