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년 개최 SGMA쇼 스포츠용품 신기술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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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스포츠에 열광하는 팬들은 스타플레이어의 현란한 묘기에 넋을 잃고 그들의 인간승리에 매료된다.
그러나 지축을 뒤흔드는 환호의 함성 뒤켠에는 묵묵히 이들의 함성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스포츠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가들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모임인 SGMA(The Sporting Goods Manufactures Associations)는 지난86년부터 매년 미국 조지아州 아틀랜타 조지아돔에서 슈퍼보울의열기가 채 식기전에 스포츠용품박람회인 이른바 슈퍼쇼를 개최한다. 올해는 특히 아틀랜타에서 96년 여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지난 4일부터 4일간 개최된 슈퍼쇼는 말그대로 슈퍼 규모로성대하게 개최됐다.조지아돔을 비롯,아틀랜타올림픽때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예정인 조지아 월드컨그레스센터 그리고 아 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가 자리한 인포럼빌딩,아틀랜타 의류전시장등 4개빌딩을개방한 연면적 6만평규모에 2천8백개 업체가 9천개의 부스를 열었다. 한국에서도 액티브(코오롱)를 비롯,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주선으로 11개업체가 올해 처음 참가,신상품관에서세계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다.
슈퍼쇼가 진행되는 방식 그리고 슈퍼쇼를 주관하는 SGMA의 역할이 「돈이 되면 무슨 짓이든 한다」는 기업의 필요를 앞서가고 있다.
SGMA는 우선 모든 참가자의 등록을 받고 신분증을 발급한다. 모든 사람들은 출입때마다 신분확인과정을 거친다.새로운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경쟁업체로부터 보호하기위해서다.
SGMA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평균1~2평규모의 전시장에 상품을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에서부터 새로운 상품에 알맞는 독창적인 전시대를 고안해내는 일까지를 자문해주는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자문회사를 운영한다.
지난해 슈퍼쇼기간 성사된 수주량은 1억5천만달러.그러나 참여업체들에 있어 이곳에서 얻는 수주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세계스포츠용품업계의 변화추세및 방향예측에 관한 세미나들이다.
SGMA의 연구결과를 놓고 업체의 담당실무자들이 터놓고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이번 슈퍼쇼 최대관심은 지난 3년간 5백%의 파격적인 성장을기록한 골프채 제조사인 캘러웨이와 전체시장 성장률이 3%임에도불구,10%의 성장을 보인 나이키의 판매전략.
그러나 캘러웨이는 고가전략인 반면 나이키는 중저가판매전략이어서 향후의 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틀랜타(美國)=金仁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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