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영화] '가문의 영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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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보낸 여인, 알고 보니 조폭 딸

지난해 관객 5백만명을 동원한 조폭 코미디. '조폭 가문 딸이 엘리트 사업가와 맺어진다'는 독특한 설정 덕에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리기도 했다. 깜찍하고 귀여운 CF 이미지를 옮겨온 김정은의 매력이 빛나는 영화. 벤처 기업 사장 대서는 실수로 진경과 하룻밤을 보낸다. 알고 보니 진경은 호남의 알아주는 조폭 집안의 고명딸. 진경의 아버지와 세 오빠는 엘리트 사위를 맞게 된다며 싱글벙글이다. 2002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희대의 사기꾼 vs 우직한 FBI요원

희대의 사기꾼 소년과 우직한 FBI 요원이 벌이는 숨바꼭질을 그린 수작. 1960년대 FBI 최연소 지명수배자였던 프랭크 애비그네일 주니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비행기 조종사와 의사.교수 등으로 천연덕스럽게 행세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연기는 실로 감탄스럽다. 고지식하지만 집요하게 범인의 뒤를 쫓는 수사관 톰 행크스와의 호흡도 나무랄 데 없다. 과연 이 천재 사기꾼의 말로는? 2002년작. 15세.

***작년 한국영화 흥행 2위 오른 코미디

지난해 '살인의 추억'에 이어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차지했던 톡톡 튀는 감각의 코미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동명의 연재물을 원작으로 했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꿇은 말썽쟁이 동갑내기 지훈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여대생 수완. 보자마자 반말을 하며 담배를 피워대는 부잣집 아들 지훈을 어떻게든 길들이려 애써보지만 역부족이다. 알콩달콩 싸우는 두 남녀 사이에 어느덧 미운 정이 쌓이게 되는데…. 2002년작. 12세.

***인터넷 얼짱 임수정 스크린 데뷔작

전래 설화 '장화 홍련'을 현대적으로 매만진 공포물. 일본식 목조 가옥과 유럽풍의 가구들로 꾸며진 세트가 볼 만하다. 염정아가 계모 역을 맡아 호연을 보여준다. 인터넷 '얼짱'이었던 임수정은 이 데뷔작으로 일약 충무로의 샛별로 떠올랐다. 수연과 수미 자매가 요양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새엄마 은주는 호들갑을 떨며 이들을 반기지만 자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2003년작. 15세.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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