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30분만에 300p 날아간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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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증시 분위기는 한마디로 혼돈 그 자체였다. 마감을 30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300포인트 넘게 급락하던 다우지수는 막판 급하게 낙폭을 줄였고 15.69포인트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만2517이었으며 종가는 1만2845.78이었다. "안전지대로 대피해야한다"는 아우성이 넘쳐나던 월가는 금새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진 거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조용해졌다.

유럽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보합 수준에서 출발한 증시는 시간이 지나며 낙폭을 확대했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대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낙폭이 커졌다.

패닉이 시장 전반에 자리잡기도 했다. 풀 총재는 "거시경제적으로 큰 참사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 전날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의 신용경색이 미국 경제 성장(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공식 시인했고 이에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풀 총재의 발언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막판 반등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큰 이벤트는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먼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저가매수가 집중유입됐다는 시각이다. S&P500지수의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0.5%를 기록하는 등 한달만에 고점대비 12% 하락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풀 총재의 발언에도 불과하고 미정부가 신용경색으로 상처를 입은 경제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FRB는 당장 이날도 1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투입했다. 이로써 투입된 자금은 880억달러로 증가했다.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 것 역시 막판 저가매수를 불렀다. 공개시장 조작이 이렇다할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결국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이와증권 미국 지점의 마이크 모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경제지표의 진행을 확인하고 금리인하를 하기 원하겠지만 중앙은행은 시장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있다"며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어도 무언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금융시장의 혼란과 잠재적인 신용경색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정책 외에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골드막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잔 해치스는 "중앙은행 관료들은 공식적인 모임(9월18일)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은 중앙은행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채 18일까지 기다릴 지 아니면 경제가 심하게 손상을 입는 위험을 무릅쓸 지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치스는 "풀 총재의 발언은 조기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논평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조기 금리인하나 9월 회의후 금리인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 여건은 여전히 우울하다.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무디스 피치 S&P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강등당해야했으며 신용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급기야 40개 은행으로부터 115억달러의 신용공여를 받기에 이르렀다.

시장은 모든 것을 선반영한다고 하지만 아직 다 반영했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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