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수입쌀 시판 시끌-질낮은 태국쌀 끼워팔기 반발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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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루과이라운드(UR) 여파로 시장개방이 가속,외국 농수산물 수입자유화가 불가피해진 형편은 日本도 한국과 마찬가지.이미 1월부터 외국산쌀이 밀어닥치고 있는데 이의 판매방식.요리법.맛등을 둘러싸고 일반 소비자.소비자단체.관련 학자.정 부 사이에 논란이 한창이다.
2월 수입될 총량은 5만t으로 본격 판매될 3월부터는 매월 약 35만t씩에 달해 日本내에서의 매월 쌀공급량(50만t)의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日本 식량청이 올 가을까지 외국으로부터 도입할 쌀의 총 물량은 1백60만~1백80만t정 도.
수입은 美國.中國.泰國에서 각각 30%,濠州에서 10%를 도입하는데 濠州로부터는 지난달 28일 이미 현미 1만t이 東京港에입항해 있다.
식량청은 이 쌀들을 순수하게 외국산으로만 판매하거나 日本産과혼합비율을 조금씩 달리해 섞어 판매하는 4가지 브렌드로 시장에내놓을 계획이다.4가지 브렌드는▲수입쌀 1백%▲수입쌀 80%,日本産 20%▲수입쌀.日本産 각 50%▲수입쌀 50%미만.日本産 50%이상 등으로 원산지 표기를 빼고 혼합 조정일자의 표기를 의무화한다는 것.
이에 대해 日本국내의 각 소비자단체가 혼합비율에 대해 불만을표시,크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수입쌀 50%미만에 日本産 51%이상의 경우 극단적인 예로 日本産 51%에 泰國産 48%, 美國産 1%의 브렌드 쌀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 경우 日本産 98%에 美國및 泰國産 각 1%의 쌀과 품질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브렌드 표시는똑같이 美國및 泰國産 각 50%미만인 제품이 되는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식량청이 브렌드쌀의 판매를 고집하는 이유는 값은 싸지만 日本人들이 품질문제로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泰國쌀의 처리문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쌀의 가격은 日本 정부미에 비해 16%정도 값싼 美國 캘리포니아쌀부터 40%가 더 싼 泰國쌀까지 4단계로 나뉘어 있다.단 中國産만큼은 품질에 따라 가격이 3단계인데 가격차는 10㎏당 3백엔(약 2천2백50원)이 약간 넘을 정도 다.
이중 泰國쌀은 지난해부터 다른 식품 가공용으로 들어왔으나 가공업자들이 사용을 기피,몰래 시장에 유출돼 왔다.민간조사기관인「米穀데이타뱅크」는 泰國쌀은 된장등 가공용이 정부도매가가 1㎏당 1백40엔(약1천35원),주식용은 2백엔(약1 천4백80원)인데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日本水産 역시「가정용 냉동식품을 제조할 때 당분간 수입쌀을 일체 사용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수입쌀로 만든주먹밥이나 떡등이 日本人의 입맛에 맞을 것인지가 가장 의심스럽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濠州의 시드니에 거주중인 라트랄프大의 스키모토(杉本良夫)교수는『이곳에 왔던 商社員들이 濠州쌀이 좋아 귀국할 때 1백㎏씩 사갖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해 외국쌀이 모두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또 니가타( 新潟)의 한떡가게 주인도『오래전부터 태국쌀을 쓰고 있는데 맛이 없다고 하는 손님은 보지 못했다』고 해 앞으로 수입쌀 이용률에 대한 결과가 극히 궁금한 실정이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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