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11.여중생 골퍼 한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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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94년 한국골프를 빛낼「무서운 아이」로 단연 韓熙圓(15.대청중3년)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국내 골프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한희원은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소녀티를 벗지 못했지만 필드에서는 여고.대학언니들은 물론 프로들까지도 겁을 먹는 실력파다. 지난해 한국주니어대회등 3관왕에다 톰보이오픈.서울여자오픈등에서 쟁쟁한 아마선배들을 제치고 2,3위를 차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일본원정경기에서 전일본학생선수권등 3개 대회를 휩쓸어 일본골프계를 경악시켰다.
특히 11월에 열린 전일본 아마추어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는 중.고.대학 구분없이 아마 최강을 가리는 대회로 한국의 여중생인韓이 우승했다는 사실에 일본매스컴들은 쇼킹한 사건으로 대서특필하면서「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여자골퍼의 대 명사인 핫토리미치코의 학생시절 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고려대와 한일은행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한 아버지 韓榮寬씨(48.삼화수지대표)와 현골프국가대표팀 閔永鎬감독의 헌신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韓은 신체적 조건이나 성격적으로 타고난 골퍼라는 평을 듣고 있다.
여자선수로서는 드물게 떡벌어진 어깨에 평균 2백4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일품인 韓은 나이답지않게 표정없이 노련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강점으로 웬만한 선수들은 기가 질리기일쑤다. 일본유학중 골프에 매료된 한영관씨는 딸을 골퍼로 키우기 위해 국민학교에 들어가자마자 3년동안 수영평영을 하게한뒤 골프에 입문시킴으로써 강한 어깨와 함께 충분한 체력을 갖추게 했다. 체육인 출신인 아버지의 이같은 배려로 韓은 불과 1년만인 5학년 때부터 국교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중학에 진학하면서 閔감독을 만나 기량이 일취월장,지금까지 미국.일본등 국내외 20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
閔감독은『샷은 나무랄데없이 안정되어 있지만 타구점의 정확성을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면서『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具玉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골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희원이 올해 골프계의 스폿라이트를 받는 것은 일본무대에 특히 강해 오는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있기 때문이다.
▲생년월일=78년6월10일.서울 ▲체격=1백70㎝.62㎏ ▲학교=개일국교↓대청중↓서문여고 진학예정 ▲입상=한국주니어선수권.스포츠조선.회장배우승,일본문부대신배 학생선수권 여자부등 일본3개 대회 우승 글=林秉太기자 사진=吳宗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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