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시대>38끝.대륙의딸 저자 장융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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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張戎은 1952년 중국사천성의 공산당 간부인 아버지밑에서 태어났다.당간부의 자제로서 특권층의 혜택을 누리고 자라난 그녀는철저한 毛澤東 숭배교육을 받았다.그러나 부모들이 정치적 부침을겪게되면서 그녀에게도 시련이 닥쳐온다.
문화혁명에 반대한 아버지에게 내려진 정치적 형벌로 인해 그녀도 농민.전기기술자로 일하게 된다.문화혁명의 앞잡이가 된 학생들의 무모한 폭력행위를 목격하면서 그녀는 점점 자신의 내부세계로 침잠하게 된다.
불모적인 사회분위기에서도 그녀는 문학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서정을 잃지 않았다.
모택동이 죽은뒤 鄧小平의 개방정책에 힘입어 그녀는 7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학업에 전념한 그녀는 언어학을 전공,중국유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현재는 런던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그녀는 영국에 정착한뒤 한동안 고 국인 중국에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해왔다고 한다.그녀가 살아온 삶의 기억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생활도 안정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사를 글로 쓰기 시작한다.
이 글은 91년『대륙의 딸』(原題:『Wild Swans』)이란 책으로 발간된다.전통적인 왕조사회가 붕괴되면서 현재에 이르는 중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그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기록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 아 영국에서비소설에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NCR상을 받게 되며 전세계적으로 85만권이 팔리는 성공을 거둔다.특히 이 책은 아직도 서방세계에는 그 진상이 전해지지 않았던 문화혁명기의 중국사회를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책으로 인 정받고 있다.그녀는 이 책에 대해『중국에서는 완전히 정직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다.아직도 숨겨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그들은 쓰라린 경험도 다분히 감상적으로 이야기한다.나는 단지 일어난 일들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고 싶 었다』고 말한다.국내 번역판은 도서출판 대흥에서 지난 6월 출간됐다.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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