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파고를넘는다>6.품종개량.농법개척해야 살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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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개척만이 살길이다.
신품종 사과를 개발해 묘목을 수출하는 李潤元씨(42.충북괴산군증평읍초중3리)와 경기도안성군서운면신기리 구릉지를 개발해 전국 제일의 사과 수출단지로 일구려는 洪錫允씨(40)등 이 마을13가구 농민들은 개척 정신으로 소득의 길을 찾 아 왔다.
20여년간 과수농사를 지으며 육종개발 연구를 해 온 李씨는 지난해 돌연변이를 정착시키는 방법으로 사과 신품종「왕실」을 개발,묘목을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해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기술영농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사과 맛 중에서 제일로 치는 후지보다 맛이 더 우수하고 참외처럼 생긴 멜런만한 크기에 무게도 평균 5백g으로 후지의 평균3백g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된다.
단맛이 많은 대신 신맛이 거의 없고 단단해서 저장력이 우수하며 해거리를 하지 않는등 일반 사과에서 볼 수 없는 장점들을 모두 갖고 있다.
이같은 장점은 이미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일본 최대의 묘목업체인 아오모리縣 노무라원예농장은 李씨로부터 지금까지 묘목 1만그루(2천2백만원어치)를 수입해 갔으며,올 하반기부터는 노무라측에 묘목을 자체 생산토록 하는 대신 생산 판매액 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미국의 한 묘목 업체로 부터도 6만그루를그루당 3천원씩에 주문받았으나 생산량이 달려 일부만 공급하고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묘목 신청을 하고 아직 가져가지 못한 사람은 자그마치 3만명 정도.특히 기초농산물 시장 개방 소식이 전해지면서신청이 쇄도해 20만그루의 주문이 밀려 있다.
왕실사과나무 가지를 잘라 기존 사과나무에 접붙이기를 해 묘목을 생산하는 李씨 농장의 공급능력은 연간 10만그루.
올해 수입은 줄잡아 2억원 정도.
강원도횡성 출신인 李씨의 학력은 농고졸업이 전부지만 신품종 개발에 관한한 박사급이어서 89년 개발한 조생종 신고배를 비롯해 복숭아.살구.포도.자두.모과.감.조선 앵두 신품종도 선보여왔다. 안성 사과단지는 75년 서울시립大 농대 출신 학사부부인洪씨 부부가 구릉지를 개발해 과학영농과 품종개발을 통해 당도가높고 빛깔 좋은 사과를 생산,경기도내에서는 처음으로 83년부터수출의 길을 열었다.
洪씨는 사과나무 밑에 은박반사필름을 깔아 과일 빛깔을 골고루윤기있게 만드는 농법을 개발한데 이어 농약이 침투하지 못하게 2중 봉지를 사용해 저공해 사과를 생산하는등 끊임없는 새 농법에 도전해 왔다.
수출 주문량이 늘어나자 洪씨 부부는 91년 12농가와 함께 신기리 일대 17㏊에 사과단지를 조성,내년에 대만과 인도네시아에 1백t이상을 수출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槐山.安城=安南榮.嚴泰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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