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와 삶다룬 연극 귀천 무대에-극단 아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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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4월 세상을 떠난 시인 千祥炳씨의 삶과 시를 다룬 연극『歸天』이 극단 아미에 의해 오는 12월1일부터 94년2월28일까지 서울 바탕골소극장을 비롯,지방 5개도시를 돌며 공연된다.
부제「즐거운 아기 소풍 끝나는 날」이 붙은 제목 『歸天』은『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로 끝나는 千씨의 동명 시에서 따왔다.
개(犬)간의 사랑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풍속도를 풍자한『黃狗圖』로 호평받은 젊은 극작가 조광화씨가 쓴『歸天』은 千씨의 영혼이 반려자였던 睦順玉씨를 찾아오는 것을 시작으로 두사람의 삶의여정을 되돌아보게하는 3막형식으로 구성됐다.
연출을 맡은 윤광진씨는 『奇人.狂人등 千씨의 극단화된 이미지보다는 千씨가 생전에 스스로 이야기했듯「평범한 한 사람의 특별한 삶」을 그려가면서 그러한 삶을 강요했던 시대상황,그리고 외로움으로 가득찬 한 인간의 정서를 관객과 같이 만 나보는데 연출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도에 맞추기위해 『歸天』에서는 극중 장면과 관련된 千씨의 대표적 시『갈매기』『저승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등 10여편이 낭독 또는 대사에 인용돼 무대에서의「詩畵展」형식도 시도하고 있다.
千씨역은 중진급인 권성덕씨가 맡았고 젊은 배우 강애심씨가 睦씨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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