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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만날 날 학수고대”/클린턴/김 대통령 APEC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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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애틀에 얽힌 한중인연 화제로/호 총리,APEC 한국주도 평가
▷클린턴 환영연 참석◁
김 대통령 내외는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시애틀 시내소재 동양박물관에서 시애틀 시장과 워싱턴 주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을 보자마자 『마이 프렌드(나의 친구)』라며 다가와 손을 덥석 잡고 친밀감을 표시.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APEC 지도자 회의와 워싱턴에서 김 대통령을 만날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인사. 김 대통령은 이에대해 『오늘 대통령 주최 만찬과 APEC 지도자 회의에서 유익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
한편 손 여사는 호소카와 일본 총리에게 『지난번 경주에서 뵈었던 부인 가요코 여사는 왜 안 오셨느냐』고 안부를 물었으며 호소카와 총리는 『딸의 대학입시로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됐다』며 『경주에서는 매우 즐거웠다』고 인사.
▷한중 정상회담◁
새정부 출범후 첫번째이자 92년 국교수립후 두번째로 이뤄진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김영삼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45분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북한 핵문제와 경제협력방안 및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강 주석은 우리의 정치개혁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이에 김 대통령은 회담의 상당기간을 할애,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 등 법·제도의 정비를 통한 개혁과 지도자의 솔선수범 및 윗물맑기운동 등을 상세히 설명.
김 대통령은 회담 10분전인 오전 10시20분쯤 박재윤 경제수석 등 배석자들과 함께 회담장에 먼저 나와 강 주석을 맞이했다.
김 대통령은 강 주석에게 『어제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느냐』고 묻자 강 주석은 『오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을 체류했다』고 일정을 소개.
이에 김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는 우리 교민과 중국 교민이 아주 많다』고 말을 잇자 강 주석은 『저는 과거 상해시장으로 있을 때 상해와 샌프란시스코가 자매결연해 특별한 관계가 있으며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
강 주석은 이어 『본인이 알기에는 1백년전 중국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왔으며 서부개척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이곳 시애틀에는 우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시애틀 항구의 한진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가리키며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의 6분의 1이 바로 이 시애틀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데 저기 보이는 저 항구를 우리나라의 한진이 전용부두로 쓰고 있다』고 설명.
회담장엔 두 정상이 앉은 뒤쪽으로 양국 국기와 8폭짜리 매화병풍이 비치됐는데 우리측은 회담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 병풍을 직접 본국에서 공수해왔다는 것.
▷하버클럽◁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하버클럽은 시애틀 항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노턴빌딩 17층에 마련된 고급 사교클럽. 정상회담이 열린 올림픽룸은 3면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유리로 만들어져 있고 크기는 약 80평 정도. 당초 하버클럽은 미국측이 클린턴·강택민 회담장소로 준비해 두었던 곳.
그러나 예상과 달리 강 주석이 클린턴 대통령의 숙소를 방문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장으로 사용.
▷한호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데 이어 곧바로 숙소인 쉐라톤호텔 4층 보드룸에서 폴 키팅 호주 총리와 한호 정상회담을 갖고 APEC 발전과 양국간 협력증진방안 등에 관해 논의.
지난 6월 키팅 총리의 방한 당시 만났던 두 정상은 이날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만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 뵙게 돼 정말 기쁘다』고 서로 인사. 김 대통령은 먼저 『시드니가 오는 2000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특히 시드니가 극적으로 경쟁상대를 물리쳐 더욱 기쁨이 컸을 것』이라고 축하. 키팅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가운데 성사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의 역할을 평가. 이에 김 대통령은 『그 말은 바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라며 APEC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 호주가 해온 역할을 높이 평가.<시애틀=김현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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