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많고 집많은 공직자들 투기의혹 따가운 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7일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 가운데 본인이나 부인.자녀 명의로서울은 물론 투기지역으로 알려진 경기.강원도 일대와 제주도등 무연고지에 여러 필지의 땅을 구입하고 주택도 여러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인사중에는 재산축소공개의혹을 받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기회에 공직자들의 재산형성과정이 명백히 밝혀져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법부 인사중 35억4천만원을 등록한 金憲武수원지방법원장의 경우 서울서초구서초동에 3백33평방m(5억9천9백만원)를 비롯,대구시서구평리동에 4필지(11억여원),대구시중구 삼덕동에 1필지(7천8백만원),경기도양평군지제면송현리에 1필지 (2천3백만원)등 전국에 7필지 24억여원 상당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金원장은 서울서초구서초동에 62평형 아파트와 오피스텔,강원도평창군도암면의 연립주택,대구시중구삼덕동에 건물2채,서울영등포구당산동에 점포1채등 모두 7채의 건물을 갖고 있다.
朴英植광주지법원장은 본인재산이 1억2천여만원인데 비해 부인재산이 18억여원이며 부인명의로 서울서초구양재동에 빌라(8억4천만원),제주도서귀포시서호동에 주택(1억3천만원),광주시서구쌍촌동에 건물(3억1천만원)을 갖고있다.
朴원장의 부인은 또 경기도오산시원동에 과수원(2억1천만원),경기도평택군진위면에 논 2필지(4천만원),제주도서귀포시서호동에땅(6백만원),경기도양평군서종면수입리에 밭 4필지(9천6백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金德柱대법원장,金容俊.千慶松대법관,李鐵煥인천지법원장,鄭相鶴대구지법원장,池弘源서울북부지원장,趙胤서울고법부장판사,申明均서울고법부장판사등도 서울.경기.대구.부산등에 여러필지의 토지.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헌법재판소 金汶熙재판관은 부산시동래구온천동에 4억7천만원 상당의 토지와 제주도남제주군표선면,경기도화성군봉담면.성남시분당구운중동.과천시주암동등에 2억2천만원상당의 땅을 80년대중반 집중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韓柄寀재판관은 부인명의로 경기도고양시 원당.신도등지에 9억원상당의 토지를 여러 필지 갖고있고 85년 서울서초구서초동에 23억원상당의 대지.건물을 구입했다.
파키스탄대사 金正勳씨는 본인의 명의로 공개한 당진군송악면금곡리산5의15 임야8천5백93평방m를 2천93만원으로 공개했으나실제 공시지가 평방m당 9천8백원으로 이를 계산하면 8천4백21만원이 돼 6천4백여만원을 축소했다.
또 金대사 부인 許모씨소유 임야인 당진군송악면가학리 산100의57의 경우 실제면적이 9천5백70평방m인데도 2천8백57평방m로 공개,면적을 축소한데다 공시지가 평방m당 1만8천3백원으로 계산할때도 5천2백28만원인 땅을 1천2백52만원 으로 공개,실제면적으로 계산하면 1억7천5백13만원에서 1억6천여만원을 축소시켰다.
또 金대사의 차남 종국씨 명의로 된 임야 당진군송악면영천리산68의7 2천6백31평방m를 1천5백만원으로 공개했으나 실제로공시지가 평방m당 1만6백70원으로 계산,2천8백7만원으로 1천3백여만원을 줄여 공개했다.
權寧海 국방장관은 부인 金孝淳씨명의로 충북괴산군청안면백봉리 산51의2,52등 임야 2필지 9만3천1백24평방m와 같은 마을 374의1 임야1필지 1천1백90평방m를 각각 5천5백88만원과 1백22만원에 신고했으나 연고가 없는데다 84 년10월한꺼번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투기의혹이 일고있다.
이 땅은 매입할 당시 부인 金씨가 84년10월4일부터 11월10일까지 朴來淳씨(87년사망)가 세대주로 있는 청안면백봉리351에 동거인으로 주민등록을 잠시 옮겨놓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