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 받은 김한주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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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 꿈은 아시아 지역 전문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발음과 글자 쓰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어요. 무엇보다 듣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서 끊임없이 중국어 회화 테이프를 들었어요. 그랬더니 중국어가 조금씩 귀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나서 중국어 관련 케이블 방송을 시청했어요. 낙서할 때도 중국어로 했어요.”
 
사단법인 한·중 우호협회(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가 주관한 ‘전국 고등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8일) 최종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한주(18·경기 고양시 저동고등학교 3년)양이 공개한 중국어 잘하는 방법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 결선에 참가한 학생은 21명. 김양은 중국인 뺨치는 발음과 성조, 당찬 표현력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에게서 “발음이 명료하고 높낮이가 분명해 의사 전달 능력이 좋고, 빨리 말하면서도 끊어 읽기 등이 정확하다”는 평을 들었다.

김양이 중국어를 배운 지는 3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학원을 오가며 닦은 독해력에 중국 관련 케이블 TV를 틀어놓고 살다시피하면서 듣는 능력을 키워 이제는 중국인과 웬만한 대화를 거뜬히 소화할 정도란다.

“중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쿵후를 배우면서 중국에 대해 막연한 매력을 느꼈던 게 말을 배우는 것으로 이어졌어요. 중국말을 더 잘하려면 중국 전통이 녹아 있는 고전(古典)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할 것 같아요.그래서 고전도 많이 읽었어요.”
 
그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발음 문제를 꼽았다. “혀를 입 천장 가운데서 꼬부려 내는 권설음(捲舌音) 같은 게 한국어에는 없어요. 높낮이를 나타내는 성조(聲調)도 글자마다 달라서 처음 배울 땐 무척 어렵더라구요. ”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소득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공자와 노자,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공개했다.

김양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중국어와 영어, 불어 등 5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향후 4년 동안의 목표”라며 “대학 졸업 후 국제기구 같은 기관에서 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유광종 기자, 사진=김주영 인턴기자

◆김한주양의 중국어 공부 요령

·어법 문제는 채점한 다음 문제 내용을 통째로 외운 다.

·독해 문제는 일부 단어를 몰라도 끝까지 읽고 흐름을 파악한다.

·단어를 무조건 소리 내서 읽고 말한다. 어려운 발음은 녹음해서 반복 연습한다.

·틈만 나면 중국어 테이프를 듣고 케이블 방송을 본다.

· 낙서처럼 중국어 작문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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