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 분규 일단 타결/밤샘 협상끝에 노사 잠정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면조업… 23일 조합총회/계열사 분규도 수습국면/「정공」 창원공장엔 공권력 투입
【울산=허상천·김상진·홍권삼기자】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사태는 긴급조정권 발동 이틀째인 21일 오전 노사 양측이 밤샘 협상을 통해 임·단협안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지난달 16일 분규 발생이후 36일만에 분규를 사실상 타결했다.<관계기사 3,23면>
노사양측은 20일 오후 8시30분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12시간동안 8차례나 정회하며 계속된 마라톤 협상에서 ▲기본급 4.73%(3만1천5백원) 인상 ▲수당 1만9천원 ▲상여금 6백50% 지급 ▲주택지원자금 1백50억원 조성 등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임·단협안에 잠정합의 했다.
이날 노사 양측은 20일 오후 열린 임금협상과 21일 자정부터 가진 단협 등을 토대로 수정안을 마련,오전 4시10분부터 재개한 임·단협 일괄협상에서 회사측이 수당 및 주택지원 자금을 인상하는 대신 해고자복직·퇴직금누진세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노조측이 양보,이견을 마무리지었다.
노조측은 이 협상결과를 놓고 오전 9시부터 상무집행위와 중앙투쟁위원회를 열어 협상안을 통과시켰으며 23일 조합원 총회를 소집,사업장별로 투표를 실시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 조합원들이 장기 분규사태나 공권력 개입 등의 극한대립을 원하지않는 분위기여서 총회에 회부될 경우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은 이처럼 협상이 마무리됨에따라 당초 이날 오전 9시 갖기로 했던 보고대회를 취소하고 생산라인별로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또 현대자동차의 잠정합의는 분규중인 현대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의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분규사태는 수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사 양측은 최종협상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잠정합의안은 자율협상으로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최대한 양보를 통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히고 『더 이상 다른 대안이 없는만큼 조합원 총회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김형배기자】 노사협상 타결로 3일째 파업하고 있는 현대정공 창원공장에 노동부의 요청에 따라 공권력이 투입됐다.
문민정부 출범이래 공권력이 노사분규 업체에 동원된 것은 지난 5월6일 경북 경주시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에 경찰 2백여명이 투입된 이후 두번째다.
경찰은 21일 오전 9시쯤 최루탄 등을 쏘며 14개 중대 1천4벡여명의 병력을 공장에 투입,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황호남 노조위원장(31)·최종호 수석부위원장(34) 등 5명의 검거와 철야 농성중인 노조원 5백여명에 대해 강제해산에 나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