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작전부장 전격 해임/이충석소장/회식자리서 “군개혁 불만”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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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 정부 출범이후 가뜩이나 움츠리고 있는 군에 새로운 파문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문의 진원은 국방부가 지난 16일 합참 작전기획부장으로 있는 이충석소장(육사 21기)을 전격 보직해임,한직인 육군본부 정책위원에 임명한데서 비롯된 것.
국방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9일 저녁 서울 한남동 사파리클럽에서 있은 합참의장 주재 회식 석상에서 이 소장이 현 정부의 군에 대한 일련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물의를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이양호 합참의장(공군 대장)이 자신의 의장 취임후 처음으로 편장원 합참1차장(육사 18기)을 비롯한 장성급 합참간부 20여명을 초청해 이뤄진 만찬 회식자리였다. 당시 여기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 소장이 「신정부 출범이후 개혁이라는 명분아래 군이 마치 온갖 비리와 부조리의 온상인양 매도되고 있는데 대해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울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군이 이처럼 국민들로부터 불신·매도되고 있는데는 권영해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수뇌부가 일신상의 보신에만 급급한 나머지 군을 보호하기보다는 앞장서서 군의 치부를 들춰 냄으로써 군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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