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혁명… 여당 '올인' 무력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4.15 총선 후보 선정을 위한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하는 등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부상되고 있는 부산.경남은 여당이 의석 확보를 위해 총공세를 펼 태세이고 한나라당은 수성을 위한 물갈이 공천 고삐를 당기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자민련, 민주노동당도 의석 확보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야의 1차 공천 신청 마감을 계기로 부산.울산.경남의 정당별 선거전략과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한나라당은 수성에 비상에 걸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이 PK에서 '올인'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울산.경남지부는 이번 총선을 노무현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규정,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공세를 무력화 한다는 전략이다. 벌써 물갈이 물결은 높아가고 있다.

중앙당이 '노쇠 정당' 이미지를 벗고 '공천혁명'에 승부수를 걸고 나선 데다 정치 신인들의 공천 신청이 잇따랐다.

부산의 동래.수영.서구,경남의 창원을.마산 회원.통영 고성 등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38개 선거구에서 1차로 97명이 공천을 신청, 2.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1차 공천 신청 결과 17개 선거구에 49명이 등록해 2.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구 예정인 남구에 7명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6명의 여성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헌상 '지역구 여성 30% 할당'권고 규정을 감안해 여성신인들의 출마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가 각각 22명과 21명으로 주축을 이뤘다.

부산지부 윤태경 사무처장은 "이제 한나라당이 제대로 하려고 신발끈을 불끈 조여 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변화하겠다"며 "부산시민의 자존심과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부산시지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처장은 "부산시지부 차원에서 정책연구소 설립과 각종 세미나 개최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서민 대중 곁으로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며 "중앙당 차원의 총선 전략이 확정되는 대로 지역구별 총선 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5개 선거구에 8명이 신청,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통합21 전 대표 정몽준 의원이 버티고 있는 동구와 정갑윤 의원이 2차로 등록을 미룬 중구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울산시지부 김태문 사무처장은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모두가 굳은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현 의원들이 당조직과 단단한 지역기반을 다져온 데다 지역개발 사업을 이끌어 온 역할을 인정 받고 있기 때문에 당선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처장은 "경선을 통해 공천 후보를 정할 경우 선거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반면 흠집내기 등 과열경쟁으로 총선 전력을 약화시킬 우려도 커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철저한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16개 선거구에 40명이 신청했다. 지역구 출마 여성 신청자는 한 명도 없으며 정치인이 70%를 차지, 보수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30~50대가 75%를 차지, 세대교체 물결이 드셌다.

신청하지 않은 현역은 5명. 경남도지부는 17개 선거구 모두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갈이 공천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고 총선을 현정권의 중간 평가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경남도지부 김호열 사무부처장은 "정치권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을 되돌리기 위해 공천과정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럴 경우 열린우리당의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현 가능한 지역별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대학교수.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정책개발팀을 구성, 공약 선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역 현안과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방안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공약은 도시와 농촌을 차별화해 유권자들이 바라는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게 된다. 젊은층 공략을 위해 인터넷 홍보팀을 구성해 젊은 유권자들의 욕구에 맞는 선거운동방법도 마련 중이다.

허상천.김상진.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