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보고서 “벤처, 양적 성장 이뤘지만 경쟁력 미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벤처업계가 양적으로는 급성장했지만 글로벌 경쟁력과 같은 질적인 성장은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벤처기업 제도 도입 10년을 맞아 벤처업계를 분석하고 이 같은 결론을 내놨다. 벤처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처방도 내놓았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벤처기업 10년,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7월 1만3156개로 1998년 2042개에 비해 6배 정도로 늘어났다. 벤처투자액 역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시법으로 2007년 종료 예정이었던 ‘벤처기업육성법’은 10년 연장됐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7%에서 올 들어 5월까지는 3.4%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몰려 있고(74.0%), 이어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15.8%), 연구개발·서비스(2.9%), 건설·운수(1.4%)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벤처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 보완과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벤처기업·이노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등 유사제도를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벤처기업과 이노비즈를 중복해 확인받고 있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정부의 벤처캐피탈 출자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2000년 경 벤처거품이 형성된 데에는 정부의 무분별한 벤처펀드 출자도 한몫한 만큼 벤처기업이 장기적·안정적으로 육성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