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청소작전…항공사들, 호텔·화물료 등으로 사용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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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부터 시작될 마일리지 혜택 축소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청소' 작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도 변경 전에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면서 마일리지에 대한 재정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원들이 기부한 마일리지를 모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모국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마련해줄 예정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통해 1천2백여명의 회원들에게 1천마일씩 기부받았다. 아시아나 측은 이를 동남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 33명에게 항공권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부터 미주.사이판 노선에서 1인당 2개를 초과하는 수하물 요금을 현금 대신 마일리지로 낼 수 있게 하고 있다. 뉴욕까지 초과 수하물 1개당 요금 13만5천원을 마일리지 7천마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김포공항은 1천5백마일, 인천공항은 3천마일을 마일리지에서 공제하면 일반석 승객이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공항 라운지를 쓸 수 있다.

대한항공(www.koreanair.co.kr)은 적립한 마일리지로 제주 KAL 호텔과 미국 LA의 윌셔그랜드, 하와이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등 4개 호텔에 투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오는 3월께부터 여행사와 연계, 호주 등 해외여행 패키지를 마일리지로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약관을 개정, 장거리 해외 노선의 마일리지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르면 올 6월부터,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일부터 바뀐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회원수는 9백만명, 대한항공은 1천만명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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