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서 펼치는 지붕 없는 사진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호 21면

동해로 휴가를 떠난다면 카메라 셔터를 잠시 멈추고 하늘 아래 사진전을 둘러보자. 한 폭 풍경화 같은 동강 어귀에 ‘지붕 없는 전시회’가 열린다. 8월 3일부터 열리는 2007 동강 사진축제 ‘풍경너머, 사람너머’가 그것. 2001년 사진 마을을 선포한 강원도 영월군에서 6회째 맞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보고, 느끼고, 즐기고, 참여하는 사진축제’라는 컨셉트에 맞게 영월 시내 곳곳이 열린 전시장으로 변한다.

올해의 동강사진상엔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아타씨가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세계사진센터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김씨는 “철학적 사고가 극히 참신한 작가”(뉴욕 타임스)라는 평판을 받는다. 대표작 ‘해체 시리즈, 뮤즘 프로젝트, 온에어(On-air) 프로젝트’를 비롯한 주요 작품들이 동강 사진박물관에 전시된다. 구본창씨가 기획한 ‘동강 사진 기획전-바라보기. 상상하기’도 같은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월 학생체육관에선 다양한 테마의 사진전이 기다린다. 영월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토착민의 삶을 사진기에 담은 ‘영월군 사진가 초대전’,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가 100년 전 한국의 모습을 기록한 ‘조지 로스가 본 100년 전 한국’ 등이다.
뉴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진기자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중앙일보 박종근 기자의 ‘뒷모습에 말을 걸다’와 김성룡 기자의 ‘신(新) 결정적 순간’ 등 6명의 사진기자가 신문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선보인다. 보도사진에 담지 못한 감성과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아마추어 사진가를 대상으로 ‘동강 사진 워크숍’도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인 김희중ㆍ최광호ㆍ구본창ㆍ조세현씨 등이 강사로 나서 슬라이드쇼에 해설을 곁들인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www.donggangphoto.com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주말 밤 동강 사진박물관 야외 광장에서는 재즈 콘서트 등 음악회가 열리며 일요일 밤에는 무료 영화도 상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