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암동굴|베일벗은 「5억년 태고의 신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예부터 험한 산세의 유배지로 알려진 강원도 영월·평창·정선 그 중에서도 가장 오지인 정선은 울면서 왔다가 정작 살아보니 산수 좋고 인심이 좋아 떠날 때도 울며 간다는 고장이다.
하지만 오늘날 영월은 제천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이고, 평창은 영동고속도로에서 쉽게 진입할수 있는 곳이 되었으며, 정선 또한 영동고속도로 하진부에서 40분이면 갈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고장이 되었다.
정선은 어디를 가나 산과 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절경이 끝없이 이어져 발길닿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그런 정선에서도 동면 화암리 일대는 지명 그대로 「그림같은 바위」라 할만큼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화암8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
더구나 정선군은 1934년 금광 갱도를 파들어가다 발견된 화암동굴을 59년만인 지난달 1일 일반에 개방함으로써 화암리는 화암8경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하게 되었다.
지질학계 측에서는 화암동굴은 고생대 석회암층으로 약 4억~5억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어 그야말로 「5억년의신비」가 이번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동굴입구에서 높이 2m·너비 3m의 갱도를 따라2백m쯤 들어가면 높이 28m·길이 95m·폭 45m·넓이8백50평의 석동굴광장이 나온다. 동굴광장 오른쪽면에는 높이 25∼30m·너비20m의 동양에서 가장 큰 황금빛 종유벽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태고의 신비에 빨려들게 한다.
왼쪽에는 높이 5∼8m·둘레 5m의 눈부시게 하얀 석회기둥이 있다. 이밖에도 동굴 안에는 희귀 자연석을 전시한 동굴관, 광물을 모은 지하자원관, 금을 캐는 금광 모형갱도, 선사시대 거주지 등이 실치돼 있어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화암동굴에서 3km쯤 가면 화암약수로부터 시작되는 화암8경은 거북바위·용마소·화표주·신선암·소금강·몰운대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화암약수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탄산천인데 그 맛이 오색약수보다 다소 부드러워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수 있다. 화암약수터 바로 앞에는 시설이 좋은 화암장(0398-62-2374)이 있어 숙식은 걱정이 없다.
거북바위는 약수관리소 뒷산절벽위에 있고, 화표주는 화암리 화표동 입구 삼거리 우측30m앞에 깎아세운 기둥형상으로 서있다.
이밖에 동면 몰운리 창재고개에 있는 몰운대는 층층암 절벽으로 된 광활한 반석인데 이반석 위에는 1백여명이 야유회를 즐길수 있을 정도다. 몰운대 절벽 밑 개울가에는 맑은물이 흐르고 있어 소풍객들이 많이 찾는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영동고속도로 하진부 인터체인지에서405번 국도로 전입, 정선읍까지 포장된 도로로 상쾌하게 달릴수 있다.
가는동안 주위의 경치는 좋지만 커브길이 많으므로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
기차로는 청량리발 영동선열차인 구절리행 통일호 열차가 정선까지 간다. 5시간 17분 소요.
시외버스는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4회, 소요시간5시간. 이밖에 제천이나 원주를 거치면 정선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수시로 있다. 【정선=이순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