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인질 가족 움직임 전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인 피랍 사건을 통해 '아랍의 CNN'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한국과 이슬람권을 잇는 의사소통 채널로 떠올랐다.

알카에다나 탈레반이 주요 언로로 이용하고 있는 알자지라는 한국인 피랍 사건에서 서방 언론을 뛰어넘는 취재력을 보여 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특파원을 수시로 연결해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 진행 과정도 전달하고 있다.

22일에는 베이징 주재 특파원을 서울로 보내 인질 가족을 인터뷰했다. 석방을 호소하는 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은 이날 오후 위성방송과 알자지라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다음날엔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선교국장을 인터뷰했다. 이주화 국장은 인터뷰에서 "억류한 한국인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프간의 모든 무슬림에게 호소한다"고 성명을 발표했고 이 내용도 방송할 예정이다. 알자지라는 중동 지역에 약 50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 인질 사건과 관련된 아랍 지역의 여론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파견된 알자지라의 멜리사 첸 특파원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취재하고 있다"며 "한국 기자들이 있는 현장에는 우리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