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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물·모래·고분 뽐내는 3다의 고도|일본 돗토리(조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본열도 혼슈의 서쪽자락에 길게 뻗은 돗토리(조취)현은 물(온천·약수), 모래(사구), 고분을 뽐내는 삼다의 고장이다.
새를 잡는다는 지명이 풍기듯 현을 남북으로 가르는 주고쿠 (중국) 산세가 험해 돗토리는 개화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양재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다.
때문에 돗토리는 일본적인 체취를 고스란치 간직한 고도중의 하나로 꼽힌다. 물론 동해와 바로 맞닿아 있는 만큼 절과 고분에는 한민족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 있다.

<한민족 숨결 곳곳에>
그러나 한국과는 직항로나 전세기 노선을 트지 않은 탓에 돗토리는 현재 일본열도 중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은둔지로 숨어 있다.
기후는 여름과 겨울의 평균기온이 섭씨24도, 0도의 전형적 해양성.
관광지에 이르는 길목마다에는 해풍에 씻긴 풋풋한 흙내음이 돗토리의 주산업이 농업임을 금세 알려준다.
그만큼 삼다를 뺀 돗토리의 정경은 우리나라의 시골을 쏙 뺐다.
다만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트랙터를 모는 아낙, 기모노를 입고 연신 고개를 조아리는 여관 종업원의 두 모습이 이국적이라면 이국적이라 할까.
돗토리의 제1명소는 뭐니뭐니해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온천이라 하겠다.
네온사인에 휩싸인 시가지온천에서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해변온천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널린 온천이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맨다.
특히 미호(미보)만 해안의 가이케(개생)온천과 1천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사사(삼조)온천은 천혜의 온천으로 백미다.
돗토리 제2의 도시 요나고(미자)시 북쪽 바닷가와 맞붙은 가이케온천은 목욕을 하면서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게 특징이다..

<천년역사의 온천도>
요나고의 숨겨진 휴양지라 불리는만큼 해풍림과 방파제 앞에는 다다미여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하루 숙박비는 두끼 식사를 포함해 1만엔 수준.
90여년전 한 어부가 발견했다는 가이케의 물은 알칼리성분이라 한다.
이와 달리 돗토리 동부 구라요시(창길)시 동남쪽 4km에 자리잡은 미사사온천은 풍부한 라돈성분으로 이름높다.
미사사온천의 노천탕은 특히 색다른 맛을 준다.
미사사온천은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될 정도로 수질이 좋아 연 관광객이 1백30만명을 웃돈다는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돗토리시의 시가지온천과 도고(동향) 호반옆의 하와이(우합)온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돗토리는 또 명수의 고을. 다이센(대산) 주변등 모두 30여곳에서 샘솟는 청수는 장수와 건강의 원천으로 알려져 있다.

<요술모래라는 애칭>
돗토리시 인근 해안의 후쿠베(복부)촌에 아늑히 누운 사구도 현이 자랑하는 명소다. 동서 16km, 남북 2km에 달하는 사구는 바람에 풍문이 교태를 부린다. 특히 바람이 심할 땐 수시로 모양이 바뀌어 요술모래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일본 유수의 재벌기업들이 대규모 휴양단지를 짓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게 현청 관광관계자의 귀띔이다..
돗토리시 정강 마을에 있는 카미요도(상정) 폐사와 마니사, 삼덕산(해발 470m)의 동굴 안에 세워진 나게이레불당(투입당)에는 고대 일본인들의 불심이 새겨져 있다.
특히 카미요도 사찰은 91년 5월 부지복구와 함께 산산조각 난 채 묻혀 있던 금당벽화를 완벽히 재현함으로써 일본 고고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금당벽화의 문양이나 절 맞은편에 고려라는 마을이 있었다는 말로 미뤄볼 때 벽화는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쉽게 짐작케 한다.
국보로 지정된 나게이레 불당은 특이한 건축양식과 절 앞의 단애가 볼만하다.
주고쿠지방 최고의 다이센(해발1,750m)도 사시사철 천의 얼굴로 관광객을 사로잡는 명산이다. 이곳 스키장은 특히 적설량이 많아 개장일수가 연1백일이나 돼 3월말까지도 은빛 낭만을 즐길 수있다. 스키장은 서일본 최대 규모로 작년말 국제스키대회를 열었다.
겨울철 마쓰바(송섭) 게요리와 돗토리의 현화이기도 한「20세기」배의 시원한 맛은 돗토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오영환기자>

<여행정보>
돗토리에는 현재 직항로와 전세기 노선이 개설되지 않은 상태. 따라서 돗토리 인근 오카야마(강산)현과 오사카(대판)국제공항에 도착, 육상루트를 이용해야 한다.
오카야마에는 대한항공이 주 4회(월·수·금·토)취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돗토리현 미야고까지 오카야마·오사카에서 각각 2시간20분과 2시간50분 걸린다.
오사카에서는 하루 5편의 미야고행 항공편(1시간)이 있고 오카야마에서의 특급은 자동차편과 소요시간이 거의 같다..
이밖에 도쿄와 나고야에서 각각 하루 5회, 1회의 항공편이 있다.
도쿄나 나고야에서 올 때 신간선을 이용할 경우는 경유지인 오카야마에서 특급으로 바꿔타야 하는 만큼 다소불편하다.

<관광정보>
▲일본국제관광진흥회(JNTO)서울사무소 752-7968▲돗토리현 통상관광과 (0857)26-7237∼8▲돗토리현 관광연맹 (0857)26-7239▲돗토리현 물산관광센터 (0857)26-0021▲돗토리현 도쿄사무소 (03)263-6751∼4▲돗토리현 오사카사무소 (06)341-3955▲돗토리현 기타규슈사무소 (093)521-5094▲돗토리현 도쿄 물산관광센터(03)211-8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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