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보선/“야도” 광명에 여서 운동권출신 내세우자 야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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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개혁 중간평가”/여야 모두 총력
민자·민주·신정3당이 23일 실시되는 보선3개구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드센 개혁풍속에 미풍이 일고있는 가운데 민자·민주 양당은 겉으로는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서로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보선에서 선거다운 선거의 묘미를 보여줄 곳은 역시 광명시다.
이 지역은 호남사람들과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이,대선에서는 김대중 당시 민주당후보가 1위를 차지한 전통 야도. 여야모두 공천후유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곳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단단한 각오아래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노무현최고위원을 내세우려 했던 곳. 그러나 이곳에서 오랫동안 조직을 다져온 이기택대표계 최정택위원장이 무소속출마 불사를 외치면서 결국 공천을 땄다.
민주당은 경위야 어째됐든 이곳에서 세번이나 출마해 동정표도 꽤있는 최 후보를 거당적으로 지원할 태세다.
민주당은 민자당이 진보파 학자로 재야활동을 한 손학규서강대교수를 공천한데 대해 긴장하는 눈치나 『손교수가 광명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선거는 조직력에서 결판난다』(신순범최고위원)며 최 후보의 우세를 장담.
그러나 민자당의 욕심도 만만찮다. 민자당은 쉴새없이 개혁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 점을 무기로 이곳마저 「먹겠다」고 의욕이 강하다. 민자당은 특히 이 지역정서에 딱 맞을 운동권 핵심 손 후보를 공천해 필승을 외치고 있다.
○…부산사하는 민자당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가신출신 박종웅 청와대 민정비서관을,민주당에서는 간판격인 김정길 전최고위원을 내정했으나 양당 모두 진통을 겪고있다. 신정당에선 홍순오 지구당위원장이 공천됐다.
민자당의 경우 김 대통령의 핵심참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선후 동해선거 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서석재 전의원의 기득권 요구때문에 3일 예정됐던 개편대회마저 연기됐다.
민주당의 경우 진통끝에 2일밤 김정길 전최고위원을 내세우기로 했다고 대변인이 발표까지 했으나 아직 김 전최고가 고사하고 있어 진통중이다.
○…동래갑은 민자당이 강경식 전재무장관(현국가경경전략연구원이사장)을 내세워 압승을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정인조 현지구당위원장을 공천했다.
강 전재무장관은 박관용 전의원(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아 이미 조직점검을 완료한 상태며 60∼65%의 몰표를 기대.
상당한 재력가로 부산약사회부회장을 지낸 정 위원장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오병상·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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