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꿈의 디스플레이’ 제패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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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입체형(3D) AM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회사는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AMOLED를 선보였다. 새로 개발한 AMOLED의 두께는 명함 두께인 0.52mm에 불과하다. AMOLED는 밝기·해상도·색채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보다 우수하고,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동영상 응답속도가 마이크로 세컨드(100만분의 1초) 단위로 밀리 세컨드(1000분의 1초) 단위인 TFT-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동영상 잔상이 전혀 남지 않는다. 무게도 TFT-LCD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휴대통신 기기의 차세대 화면 장치로 AMOLED가 주목받고 있다. AMOLED는 가격이 TFT-LCD보다 약간 비싼 편이지만 앞으로 와이브로나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대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465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AMOLED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연간 2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생산 라인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아이리버는 지난 2월 삼성SDI의 AMOLED를 채택한 ‘클릭스’라는 제품을 출시해 현재까지 10만 대 이상 팔았다. 일본 교세라도 삼성SDI의 AMOLED를 탑재한 휴대전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창으로 널리 쓰이는 수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PMOLED)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AMOLED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AMOLED의 선명한 화면을 활용한 초미니 웹 사이트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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