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은 영어책과 놀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름방학이 코 앞에 다가왔다. 방학이라 하면 의레 휴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방학이 마냥 쉼의 기간일 수는 없다.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고 2학기를 준비하는 선행학습도 빼놓을 수없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여름방학 중 바람직한 영어 학습법’을 주제로 전문가의 글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쓰기·말하기 골고루 학습
원어민 선생님 도움받아
구어체 영어 익혀야

학생들이 영어를 학습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희망하는 명문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이들 학교는 수요자에 비해 그 수가 너무 적어 입학하기가 실로 하늘의 별따기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년 전에 개교한 청심국제중학교부터 명문 외고 및 민사고 등이 해당한다.
이들 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해외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가 하면 심지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간신히 합격을 할 수 있는 정도다. 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동시에 지원하는 상황에서 가장 최고의 학생을 선택하려는 학교측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때문에 영어실력에 있어 경쟁력을 갖춰야만 이들 학교에 입학을 장담할 수가 있다. 실제 청심국제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토플점수가 CBT 270점, IBT 105점 정도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민사고나 주요 외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 있는 초교생들에게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것과 같은 강도 높은 공부로 방학을 보내는 것이 향후 명문 상급 학교를 대비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초교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영어 학습법은 무엇일까.
첫째, 절대적으로 영어 학습 시간을 늘려야 한다.
방학기간은 영어 실력을 높이기에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을 활용해 하루 최소 4시간 이상을 영어책과 함께 하면 전반적인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반드시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 가장 중요한 영역 중에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강사가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구어체 영어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 '관리'라는 구호 하에 한국인선생님의 비율이 높은 기관에서 수업하는 것은 영어실력의 기초를 닦는데 궁극적으로 장애가 될 수 있다. 초교때는 반드시 외국인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말하고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과제물이 충분한 학습을 해야 한다.
즐겁게 영어를 하는 것은 좋으나 하루에 최소 2시간 정도의 과제물이 없는 학습이라면 실력 향상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 과제물을 수행할 때는 다소 무리가 되는 듯 하나 어느새 적응이 되므로 초교생 실력향상에는 과제물 수행이 필수다.
넷째, 모든 영역에 대한 학습을 골고루 해야 한다.
독해에 있어 평소에 미국학교 국어교과서(Language Arts)로 학습한 학생들은 방학 중에는 Social Studies(사회과학), Science(자연과학)로 학습을 하면서 영어적 상식을 쌓야야 한다.
청취에 있어 초등 저학년은 만화영화와 같은 흥미로운 내용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받아쓰기 학습을 하고 초등 상위학생들은 배경지식(www.toeflcafe.com)을 제공하는 수준있는 내용으로 받아쓰기를 하며, 내용을 듣고 요약(Summary)을 해서 훈련을 한다.
말하기는 (reading)에서 학습한 내용을 소재로 외국인 선생님과 토론을 하면서 실력을 향상하고, 쓰기는 글 쓰기에 필요한 규칙을 익히고 다양한 주제로 많은 글을 쓰고 첨삭을 받는다.
다섯째, 단어를 많이 외운다. 가장 좋은 학습법은 들으며 암기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어휘는 원어민 선생님의 목소리로 녹음된 음성 파일을 사용해 학습하는 교재에 나오는 모든 어휘를 암기한다. 단어암기 능력은 초등학생 때 반드시 체득해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끝으로, 학습기관을 잘 골라야 한다.
지명도보다는 위의 내용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