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후보 사흘새 결정” 23.3%/중앙JOINS 대선투표성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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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는 한달전에… 14.8%가 마음바꿔/이번선거 문제점 “폭로전” 29.3% “금권” 25.5%
중앙일보 데이타뱅크국 여론조사팀은 대통령선거일인 18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후보별 득표율은 김영삼 44.6%,김대중 33.1%,정주영 12.9%,박찬종 7.2%,백기완 1.6% 등으로 추정돼(무응답 제외) 실제 결과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 여론조사팀은 투표 사흘전인 지난 15일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43.3%(김영삼)­30.6%(김대중)­15.1%(정주영)­8.2%(박찬종) 순의 예상지지율을 집계,이번 대선이 양김대결 국면으로 압축되었으며 박찬종후보의 약진세가 눈에 띄고 있음을 밝혀낸바 있다.
선거운동기간중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의 예상지지율 차이는 최소 7.8%포인트(TV연설시작 및 관훈토론시점인 12월3일)에서 최대 11.8%포인트(선거운동초반인 11월27일)에 달했다. 김대중후보의 예상지지율이 김영삼후보를 능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18일 투표직후의 조사결과 김영삼후보는 연령이 높을수록,그리고 학력이 낮을수록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들은 연령·학력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남녀별 투표성향에서는 후보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김영삼·박찬종·백기완후보는 여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득표를 했다. 이중 김 후보는 남성으로부터 44.5%,여성으로부터 44.8%를 얻어 근소한 차이나마 여성 유권자들이 더 점수를 준 셈이다. 박 후보도 남성(5.6%)보다 여성(8.9%)들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김대중(남 33.8%,여 32.4%),정주영(남 13.0%,여 12.9%)후보는 남성쪽의 지지가 많았다.
응답자중 절반가량(50.3%)은 투표일 1개월이전에 이미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투표일 일주일전까지는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는 19.7%여서 유권자중 70%가 투표를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찍을 후보를 결정해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하루전(7.3%)이나 투표당일(7.2%)에야 지지후보를 골랐다는 응답자도 14.5%나 됐다.
주목할만한 것으로 꼽힌 내용은 사전에 찍어 주려고 작정했던 후보를 투표직전 변경한 응답자들의 「이동상황」이다. 14.8%에 달하는 이들 「변심유권자」들의 답변내용을 기초로 결론부터 내자면 정주영후보가 김영삼후보의 표밭을 상당히 잠식해 결과적으로 김대중후보에게 큰 반사이익을 주리라는 일각의 예상은 적어도 지지후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는 빗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를 찍기로 마음을 바꾼 유권자중 5.9%는 김영삼후보에서,5.1%는 김대중후보쪽에서 건너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김영삼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꾼 유권자중 2.2%는 김대중후보쪽에서,4.4%는 정 후보쪽에서 온 것이었으며,김대중후보지지로 바꾼 표는 3.3%가 김영삼,2.6%가 정 후보를 선택했던 사람들이었다.
응답자들은 후보선정의 기준으로 자질과 과거경력을 가장 중시했으며,과반수(56.2%)가 「TV연설·TV유세가 후보선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유권자중 투표에 참여한 1천명(남녀 각 5백명)을 대상으로 18일 하룻동안 실시됐다. 조사의 가구선정까지의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노재현기자>
◎설문내용·응답집계(단위=%)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나.(무응답 8.8%는 제외)
①김영삼………………………………………………………44.6
②김대중………………………………………………………33.1
③정주영………………………………………………………12.9
④박찬종…………………………………………………………7.2
⑤백기완…………………………………………………………1.6
⑥기 타…………………………………………………………0.4
▲투표한 후보는 언제 결정했는가.
①1개월 이전에……………………………………………50.3
②1개월∼15일전 사이에…………………………………6.4
③15일∼일주일전 사이에………………………………13.3
④4∼6일전……………………………………………………6.5
⑤2∼3일전……………………………………………………8.8
⑥하루전…………………………………………………………7.3
⑦투표 당일(오늘)…………………………………………7.2
⑧무응답…………………………………………………………0.2
▲투표한 후보는 다음중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했나.
①후보의 자질………………………………………………35.6
②후보의 과거경력…………………………………………25.8
③소속정당………………………………………………………8.9
④선거공약……………………………………………………13.0
⑤학연·혈연·지연 등 개인적 관계……………………4.0
⑥기타…………………………………………………………12.4
⑦무응답…………………………………………………………0.3
▲그동안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뒤 그 결정을 바꾼적이 있는가.
①있다…………………………………………………………14.8
②없다…………………………………………………………84.8
③무응답…………………………………………………………0.4
▲(있는 사람만)이전에는 투표한 후보외에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이었나.
①김영삼………………………………………………………18.2
②김대중………………………………………………………14.2
③정주영………………………………………………………18.9
④박찬종………………………………………………………15.5
⑤백기완…………………………………………………………5.4
⑥이종찬………………………………………………………16.2
⑦무응답(수차례 변경했거나 변경전 후보가 2∼3명인 경우포함) …………………………………………………………………11.5
▲(있는 사람만)후보를 바꾸게 된 계기는 다음중 무엇인가(두가지 만 선택)
①후보들의 개인 유인물·책자…………………………14.2
②유세장 유세………………………………………………10.8
③TV연설·TV유세………………………………………40.5
④노태우대통령 탈당…………………………………………8.1
⑤정치가들의 탈·입당 및 당통합……………………23.0
⑥간첩단 사건…………………………………………………4.1
⑦현대의 비자금 폭로사건…………………………………8.8
⑧후보의 탈법·불법 선거운동…………………………16.9
⑨부산 기관장 회식사건…………………………………14.2
⑩특별한 계기가 없음……………………………………59.5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①금권화(돈 많이쓰는 선거)…………………………25.5
②관권개입……………………………………………………10.0
③지역감정 고조……………………………………………10.2
④언론의 왜곡보도……………………………………………8.5
⑤인신공격·흑색선전·폭로전……………………………29.3
⑥기타…………………………………………………………14.7
⑦무응답…………………………………………………………1.8
▲다음중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인가(두가지만 선택).
①후보들의 개인 유인물·책자……………………………26.2
②유세장 유세…………………………………………………21.7
③TV연설·TV유세…………………………………………56.2
④노 대통령 탈당………………………………………………8.4
⑤정치가들의 탈·입당 및 당통합………………………15.2
⑥간첩단 사건……………………………………………………5.6
⑦현대의 비자금 폭로사건…………………………………10.0
⑧후보의 탈법·불법 선거운동……………………………12.5
⑨부산 기관장 회식사건……………………………………13.6
⑩특별한 이유 없음…………………………………………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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